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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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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윤 댓글 14건 조회 1,426회 작성일 06-01-1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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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가 대학을 간다고 서울로 떠난지 벌써 6년차가 되는군요.
오늘 야근을 하고  돌아오다 보니  방에 불이 켜 있어 행여 했더니
으니마눌  혼자 딸래미 물건을 정리하며 놀고 있습니다.
띠 동갑이라 그럴까요? 둘이는 소리소문없이 밤새 조용 조용히 노는 모습이며
어쩌다 집에 온날에는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밤새 속닥속닥 수근수근 키득키득...

딸애가 떠난 방에는 들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나,
두울 늘어 나더니 이제는 제법 한공간을 다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가난한 애비 생각않고 서울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때로는  큰 수술로  허리를 휘청이게 하더니 그래도 졸업을 하고
그 어렵다는 직장을 턱하니  잡더니 죽느니 사느니 하면서도 몇년째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애들을 키워보니 아들은 든든한 맛이 있고  딸은 또다른 연인같은 애정이 있어 좋습니다.
똥차가 퍼졌다 했더니 거침없이  도루( 내 차 이름, 차번호가 도루루루 (5666)입니다.)를 장만하는데  일조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뻔질나게 집엘  내려오더니 이젠 살만한지 갈 수록 그 빈도가  뜸합니다.

마삭줄,무늬사초, 콩짜개덩굴, 소엽풍란.....
겨울을 이기고 더 큰 세상~
밖으로 나갈 날이 멀지 않습니다. 추위를 잘 견뎌 준 정성이 고마울 뿐
행여 꽃이 피지 않더라도 푸른 빛 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우리꽃.

그래서 들풀이 좋고 딸애가 이쁩니다.

겨울 밤은 길기도 합니다. 조만간 봄이 오겠지요. 아니 벌써 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 어두운 창밖 전보선대  너머로.....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우리집은 딸이 많아요 아들은 적구요 흔히 딸부자집이라고 하지요

박수영님의 댓글

박수영 작성일

  집안 정원이 아름답습니다.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꽃이 따님 방을 대신하는군요.

박윤영님의 댓글

박윤영 작성일

  아름답구요,행복한 가정인것 같군요.행복 하세요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우정호님!!! 표현에 신경 쓰세요...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십여년전에 장가들어 딸을 무지하게 많이 나셨구나하고 착각들 하시겠어요~~^^

신흥균님의 댓글

신흥균 작성일

  에구~ 우정호님 때문에...김남윤선배님 글이 너무 맘 속에 이쁘게 다가와요~~~에고 부러워라~~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ㅎㅎ. 맞아요. 딸이 더 살갑지요.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갑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울딸도 한몫 하는데 딸이 있어야 가정에 웃음이 새록 새록 더합니다 ^^*입가에 행복의 미소 가득 합니다 이글을 읽으니....

이금선님의 댓글

이금선 작성일

  따님자랑  하시는분들 부러버라^^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딸은... 역시 딸이더라구요.

김성대님의 댓글

김성대 작성일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행복하세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딸은 살갑고 여시이고,아들은 듬직한데 멋대가리는 없어 그져 사내려니 하지요.딸 키우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지요.행복이 넘치는 가정이네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옹? 딸 없는 너 불쌍타!! 놀리신 분이 계셨는데 새삼 서러움이~~~~ㅠ.ㅠ 너무 부럽습니다, 김남윤 선생님..! 질투 무지 나요! ㅋㅋ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이이재님 이하동문입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