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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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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대철 댓글 12건 조회 1,347회 작성일 06-0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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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가 흑염소 남매가 태어났다.

그러니까 지난해에 힘에 겨워 경작하지 못한 농장에 그 무성한 풀이라도 조금 줄이려고 궁여지책으로
새끼염소 한쌍을 구해다 기르게 되었다.

그래서 염소덕으로 풀들이 맥을 추지 못해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고 잘 생각했다고 즐거워 했다.

그런데 다 자란 염소는 새끼를 갖게 되었다.

이 삼일전 눈보라가 살속까지 파고 드는 추운날 염소있는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부리나케 가 보니 이미 산고의 고통이 끝난 후 새끼 한마리는 어미 염소 뒤에 서 있고 또 한마리는 온몸이 물에 젖어
일어나지도 못 하고 작은 소리로 매-에 하고 울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당황해서 어찌 할바를 모르다가 타올로 젖은 새끼 염소를 닦아주고 좀 덜 추운 곳으로
옮겨 주었다.
그런뒤 걱정이 되어서 몇번이나 가 봤으나 그대로 누워 있어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와 버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가보려고 몇 시간후 밖에 나와 보니 멀고 가까운 가로등 불빛에 하얀 눈이 반사 되어 세상이 마치 동화속 나라로 변한 것 같았다
어미염소가 있는 곳에 가보니 얼어서 잘 못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새끼 염소가 엄마와 같이 서 있지 않은가 !

아니 이럴 수가 ?  어떻게 이럴수가 ?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진한 감동같은 것이 밀려 오는것 같았다.

아가 얌소야 고맙다. 살아줘서 고맙다.정말 고맙다.
이 모습을 한 참이나 들여다 보면서  새삼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은 역시 강하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짐승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빨리 따뜻한 봄날이 와서 저  청라언덕 위을 힘차게 뛰어다닐 아가 염소 모습을 그려본다.
내가 아끼는 나무들을 무참히 꺾어서 한 입에 먹어 버릴 저 얄미운 염소들의 모습을 말이다.












댓글목록

장재우님의 댓글

장재우 작성일

  마치 내가 격는 실제 상황 같이 느껴지는 군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어린 놈들은 모두 귀엽습니다. 그 중에서도 염소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생명은 고귀하지요.아가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귀엽기 그지 없더군요.전에 들은 얘기인데 갓난애기가 매우 약한 건 사실이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강하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어린이가 제법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 걸 보면 어른들이 삼시랑이 돌봤다는 표현을 쓰는 걸 들은 일이 있는데 어린 애기의 유연성이 뚸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아무리 어려도 생명력은 매우 강인하다는 걸 느끼곤 하지요.귀여운 흑염소가 무럭무럭 자라기 바랍니다.

송규현님의 댓글

송규현 작성일

  강인한 생명력, 그것은 신비의 극치이지요. 잘 자랄 것입니다. 그런데 과수원에 풀러 놓으면 농약 묻은 풀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이것이 걱정되어 길러볼 생각만 했읍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넘 아름다운 글 입니다 감동의 물결,.....대단하신 대철님 화이링~!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흑염소라......... 여기서는 얼마전 복날 을 맞이하여 교포님의 댁 마당에서 산염소(mountain goat)탕을 해서 여럿이 먹었는뎅....... 지송 ^^*  우리 한국은 겨울이 너무 춥고 길어서 참으로 힘들당 ........ 이 곳은 날씨는 사계절 내내 풀이 자랄 수가 있는 기온이지만... 비가 적게 오므로 여름에도 들판에 황금빛인 경우가 꽤 있스니다... 넓은 들판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있는 소와 양, 사슴들이 마냥 부럽지만.... 이 곳의 쇠고기는 값은 엄척 싸지만... 한국의 쇠고기맛을 딸아가려면 맨발로 뛰어도 어림도 없당^^*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아궁~귀엽습니다. 털도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네요.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아기염소야 니 고생 많았다~ 무럭무럭 잘 자라렴~^^*

김호규님의 댓글

김호규 작성일

  저도 올해 오랍드리에 염소 와 닭을 좀 풀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만 아직 결정을 못내렸습니다 ^^*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염소를 보면서 평안을 느낌니다.

이금선님의 댓글

이금선 작성일

  흑염소가족이 배로 늘어났네요. 옆에 흑염소농장이 있는데 흑염소들 먹는양이 엄청나던데요.

김남윤님의 댓글

김남윤 작성일

  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길조입니다. 금년에 만사가 형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