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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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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4건 조회 1,373회 작성일 06-05-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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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철쭉 - "진달래과"
  • PICT5770.jpg '철쭉'은 높은 산에서 높이 5m 정도까지 자라는 '갈잎떨기나무'입니다. 어린 가지와 꽃자루는 끈끈하며, 거꾸로 된 달걀형의 잎은 줄기에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5개씩 모여나기로 달립니다. 잎의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요. 5월부터 6월까지 잎과 함께 가지 끝마다 3~7개의 연분홍색 꽃이 모여 피는데 꽃의 색이 진달래보다 연하기 때문에 '연달래'라고도 하지요. PICT8247.jpgPICT8249.jpg 철쭉은 한자로 '척촉(躑躅)'이라고 하여 머뭇거릴 척(躑), 머뭇거릴 촉(躅)자를 쓰는데 꽃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어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 진달래는 '참꽃'이라 하여 꽃잎을 따서 먹기도 하고, 화전을 구워 먹거나,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하며 먹으면 죽는다고 하였지요. 철쭉의 꽃잎에는 독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PICT8224.jpg 그러나 우리가 5월초인 이즈음 야산이나 산기슭 물가에서 흔히 보는 철쭉은 꽃의 색이 연달래보다 훨씬 진하고 잎도 길쭉한 피침형인데 그건 바로 '산철쭉'입니다. 주왕산에서 여는 수달래제의 수달래는 바로 '산철쭉'을 일컫는 거랍니다. 그렇지만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소백산이나 덕유산 철쭉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철쭉(연달래)'입니다. PICT8232.jpgPICT8230.jpg 또한 철쭉 설명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게 영산홍(暎山紅)인데 영산홍('연산홍'이 아님)은 일본인들이 철쭉을 오랫동안 연구하여 수백 가지의 모양과 색깔로 육종해낸 품종을 일컫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철쭉'이라 부르는 것이 옳을 듯하나 '영산홍'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지요. 영산홍은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정원수가 되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 지난 해 6월초에 찍은 덕유산의 철쭉 사진입니다. DSCN0312.jpgDSCN0458.jpgDSCN0591.jpg

댓글목록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제가 잘 못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고유의 영산홍은 높이가 3m정도 까지 자라고 꽃색도 밝은 홍색으로 옜부터 양반가의 전통적인 정원수로 알고 있습니다.고 윤보선 대통령 후원에는 당시 시가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영산홍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그리고 일본에서 들여온 것은 흔히 궁중 영산홍이라고 들 부르고 일반인들은 붉은 철쭉을 무조건 영산홍이로 하던데요.저희집은 영산홍.자산홍을 우리 고유 수종으로 알고 선고 때 부터 기르고(지금은 자손만) 있는데 제가 잘 못 알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습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은사님이 오셔야 하는데... 박대철님 말처럼 저도 우리나라 연산홍이 있고 일본에서 들여온 연산홍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정학교수님한테 물어보시면 확실히 대답해 주실건데..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지금 제가 말씀드린 영산홍은 무릎 높이 남짓한 50cm 정도인 작은 키의 영산홍입니다. 경북대 박상진 교수님의 글에 보면 이미 조선시대 때부터 박대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키가 3m 정도인 영산홍이 있었다고 합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 생각으로는 기록에 나오는 그 영산홍이 요즘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과는 다른 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또 요즘 볼 수 있는 영산홍이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의 일이며 어디까지나 일본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일본의 꽃이기 때문에 심어서는 안될 장소(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한산도의 제승당 등)에 분별없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보면 심한 거부 반응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저도 지나치게 화려한 요즘의 영산홍이 심하게 말하면 좀 역겨울 정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