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늘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덜 덥습니다.

우선 여기를 즐겨 찾으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흔하지만 야생화를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활짝 핀 꽃이나 야생화 자체는 좋아하면서도 그 꽃들이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해서 꽃을 피우는지는 무관심한 것이 보통이지요. 하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은 꽃도 사랑하지만 꽃을 알기 위해 보다 노력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꽃은 아름답다 라는 느낌밖에 줄 수 없지만, 꽃을 아는 사람들에게 꽃은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한 알의 꽃씨로부터 싹이 나오기까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그 후 잎이 무성해질 때까지 각별한 정성이 요구되며, 꽃이 필 때까지는 많은 날들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꽃은 꽃을 아는 사람들에게 남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각별한 정성 그리고 무슨 일이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가르쳐 주는 것이지요.

이렇듯 꽃을 알거나 알려고 노력하시는 분들께 우리 연구회가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려고 작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오시면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니까요. 하지만 연구회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식물에 대한 연구결과라는 것이 공산품처럼 기계적으로 술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기간, 인력, 예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한다면 의외의 진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야생화는 워낙 종류가 많아 애호가들의 숨겨진 경험들이 문제를 푸는데 열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송정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