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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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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양섭 댓글 6건 조회 1,573회 작성일 03-04-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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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오래된 성당 본당입구
봄빛 가득한 하늘 향해 희디 희게 봉오리열린 목련 그늘아래
우리가 이미 세워두었던 파란 승용차 옆에서
나보다 먼저 도착한 그이는 오른손을 내밀고 있었다
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반쯤 다문 손의 모양으로.....
참으로 오랫만에 손을 잡자고 내밀고 있는  그 모습이 봄볕처럼
따스하고 다정한 느낌이 서려 빨리 걷던 걸음 속도를 줄이고
곱게 천천히 약간은 수줍어하면서 다가가 천천히 왼쪽손을 ....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반쯤은 다문 모습으로 내밀며 즐거운 웃음을 띄우고
잡으려하는 순간....
"자동차 키....."
"자동차 키요? ㅎㅎㅎㅎㅎ
내 손을 잡고 싶어서 가 아니었어요?"
"이사람아 차키가 있어야 자동차문을 열지 후후후후"
캬~~~~아~~~~~ㄱ ㅎㅎㅎㅎㅎ
"여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에 언제 다시.... 목련이 우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데..."
그냥 멋적어 하면서 둘이서 차속으로....
남편들이여~~~~
아름다운 4월 .....
봄빛 가득 물든  곳에 가거들랑...
  분위기있게 wife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댓글목록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크크~ 모처럼 나잡아봐라~ 하실 판인데...으이할꼬~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그 사람의 진짜가 보이는 것은  함께 여행 갔을때! 식사를 할때 ! 도박판에 앉았을때! 그리고 위급함이 나타났을때!  ㅎㅎㅎ 퍼온 글입니다.한 십년 살고 나면 한국의 남편들  다 같은과에 속하지 않을까요?*^^~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조경자님, 10년은 상태가 양호하신 분 이야기지요. 3년 정도 지나면...... ~^^* 

이현구님의 댓글

이현구 작성일

  형편없고 불쌍한 남편 바겐세일 합니다.

최묘순님의 댓글

최묘순 작성일

  어휴! 오고가는 정담속에 싹트는 연민... 자신있게 사랑하시면 안 될까요??? 감히 제가 한말씀...ㅠㅠㅠ

이유환님의 댓글

이유환 작성일

  늙고 병들고 오갈때없어질즈음 꼭되돌아 가는곳이 있다던데 ...베르테르 의 편질읽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