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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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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경화 댓글 3건 조회 1,171회 작성일 06-07-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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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궁궐 마당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중고생 때 단짝 친구가 혜화동에 살았었죠. 친구랑 혜화 로타리에서 만나 경복궁까지 걸으며 이야기했던 기억, 철철이 색을 바꾸며 큰 그늘을 드리워주었던 궁궐의 나무들...
그런 기억이 없더라도 그냥 찾아가서 거닐어볼 일입니다.
높은 산에 오르다 멋진 나무를 만나는 느낌은 없지만, 잘 자란 나무들이 마음껏 제 자태를 뽐내는 곳이 궁궐이지요.
 하릴없이 노니는 노인분들과 목에 이름표를 하나씩 걸고 안내자를 따라다니는 초등생들이 간혹 보일 뿐, 한적하기만 하더군요.

쑥부쟁이, 반하, 곰취, 광릉갈퀴,천남성열매...

댓글목록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전생에 궁궐에서 사셨는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경복궁 뒤편에도 제법 많이 심겨져 있답니다.

박희진님의 댓글

박희진 작성일

  늘 버스타면서 창경궁을 지나치는데..언제 함 내려서 구경해야겠어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궁궐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정말 좋겠다...이 순간에 든 생각입니다. 같은 돌담길도 궁궐엔 다른 기분이 들까요...? 벌써 쑥부쟁이가 피고, 장마에도 곰취꽃이 활짝 웃는가 하면, 반하의 흰 이파리도 신기하고...아름드리 나무는 안 보여도 꿈꾸듯, 궁궐 안 채를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