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가을 엽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이재 댓글 9건 조회 1,134회 작성일 06-11-01 23:01

본문

                          그림/김학수

    당신의 안녕과 건강을 빕니다.

    항상 글의 꼬리에 가벼이 적던 이 말을 오늘은,
    엽서의 첫 머리에 경건한 기원처럼 적어봅니다.

    준비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을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픔으로 저리고 욕심으로 가득하여
    빈 자리 하나 없을 마음에 손사레도 잊었건만,
    언제나 내 안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당신.

    낙숫물이 떨어져 바위를 뚫듯,
    냉기만 남은 가슴에 당신의 온기가 스치자 딱지 입은 상처에 새 살이 돋습니다.
    순응하는 것 말고 무엇을 드리리까.

    아름다운 계절, 부채질 없어도 멀리까지 퍼지는 고운 향기 맡으며
    당신과 손잡고 걸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있겠는지요.

    그대,
    늦었지만 초대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실 건가요...?


댓글목록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군포...수리산 아래, 아마도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직 오르지 못한 동산을 지인님들께서 다녀오신 후, 여러 모양으로 일러주십니다. 몇 번쯤 발품팔아 걸었던 듯, 구석구석 피는 꽃들까지 자세히 보이는 것도 같거든요. 봄에 심었던 구절초 씨앗들이, 누구 손에 흩뿌려져 많고 적게 피었는지까지...취미로 그림을 그리신다며 이쁜 풍경화도 이렇듯 올려주셨네요. 그곳에 가면 정다운 인연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자랑을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이상민님의 댓글

이상민 작성일

  그곳에 가고 싶네요.^^

김익중님의 댓글

김익중 작성일

  이게 사진인지요, 아니면 손으로 그린 그림인지요? 너무나 그림 같아서, 꼭 사진으로라도 담아오고 싶은 곳입니다. 그림을 첨 보면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글, 잔잔한 감동 함께 잘 읽었습니다.

박대철님의 댓글

박대철 작성일

  부채질 없이도 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아침 안개처럼 나즈막한 모습으로
가슴 가득히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고즈녘한 정경이 화사함으로 가득 하군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아름다운 곳이군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바로 코앞인데 그 절에 가보고 싶어 집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지지리도 가을을 보내기 싫은가 봅니다. 매양 붙잡고 있다한들 멈추고 있을 계절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보는 이의 나름인 것. 가끔은 마음따라 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나에게 있어 가을은 아직 몽환중이기에...

김진옥님의 댓글

김진옥 작성일

  저리도 여리고 이쁜 모습으로 하늘하늘 손 흔들면 뉘라서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있을런지요? 차라리 하늘에도 땅에도 모두가 별천지인 밤이더면....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반월 저수지쪽에서 수리사로 가는 길이 떠오르는군요.아마 그 가을을 가슴에 담아 그려낸 듯...향기를 남기고 떠난 그 사람은 가을을 남기고 갔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