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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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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11건 조회 1,202회 작성일 06-11-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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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곤지암으로 이사를 한지도 7년이 된듯 하다.
손자들도 자라서 초등하교 3학년과 2학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서 허전 했는데 요새는 금요일이면 형제가 곤지암에서 뻐스를 타고 올라와 가방을 메고 덜렁덜렁 들어온다.
처음에는 300미터 정도 되는 정류장에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곤 했는데 지금은 전화도 없이 저희들이 알아서 오고 간다.

할아비와 할미가 자는 매트에 잠들어 있는 형제를 보는게 그렇게 든든 할 수가 없다. 어느 집은 늙은이 냄새가 난다고 싫다고 한다던데. 우리는 행복한 늙은이 들이다.

큰 손자는 덩치가 커서 어미가 입던 웃옷을 입고 다닌다.
할미가 오래입어 목이 늘어진 티셔츠를 보고 
"준용이 티를 새로 사주어야 겠구나." 했더니 대답이
"아니에요, 집에 옷이 있어요. 절약해야 돼요.."
"아빠는 어디가셨냐?"
"아침에 농장에 가셨어요. 열심히 일하시는 아버지를 존경해요."
라고 말을 하더라고 마누라가 웃으면서 그녀석 대단하다고 한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을 심은데 팥이 난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아비도 학교다닐 때 낭비를 하지않고  저축을 해서 ,
내가 예편을 하던 88년 하순 길동난원이란 화원을 처음 준비 할때 1년분 연금과 700만원의 적금 큰아들 재혁이와 작은아들 재명이가 저금한 400만원으로 꽃장수를 시작하지 않았던가?

30여년전 내가 1사단에 근무 할때 마누라는 봉급봉투를 가져다주면 아이들을 앉혀놓고 초등학교 들어간 녀석들 에게 설명을 했다. 이것이 아빠 봉급이다. 이것은 할아버지께 보내드리고, 이것은 적금넣고  그리고 남은 이 돈으로 우리가 한달 동안을 살아야 한다고.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 교욱이었다.

지금 남앞에 이렇다 하고 내놓을 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런 아들과 손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사는 보람을 느낀다.

댓글목록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행복 한아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거죠  입가에 씨익^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즐겁고 행복한 얘기에 마음이 따뜻하고 흐뭇해집니다.저도 외손녀를 데리고 있어 더욱 쉽게 공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순님께서 행복 한아름에 이보다 더 좋을순 없어 웃는 건 좋은데 너무 크게 웃다가 입 찢어져유.ㅋㅋㅋ.....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아주 훌륭하게 키우셨군요. 저도 아이들을 저리 키워야 될텐데....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쟤들은 참말로 미남 할아버지랑 사네요~, 손자들이 할아버지를 참 좋아하는군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전 할아버지 할머니를 뵙지 못해서 늘 있는 사람이 부럽더군요 이훈님 같은 할아버지는 백점짜리 할아버지 입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역시나 그 할아버지에 아들에 손자이십니다.
더욱이 할머니의 지혜로움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36개월짜리 제 손자는 할아버지가 서울 집에 가자고 하니까 엄마가 안가면 엄마품이 그리워서 혼자는 못온다네요. 뭐 엄마품이 할머니의 품보다 더 따뜻하다며...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손자 손녀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 이라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든든하고 넉넉하신 마음 감히 알겠다싶은 생각도 들구요. 그리구요, 아직은 늙었다는 말 듣기 이르시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 선생님의 행복이 뿌듯함이 전달되어 더불어 감사합니다.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부럽습니다...훌륭한 부모밑에 훌륭한 자녀들이~~더불어 행복해짐을 느낍니다~^^*

김익중님의 댓글

김익중 작성일

  참으로 오랜만에 웃어른을 공경하고 온가족이 화목한 삶을 넘겨다 볼 수 있어서 무지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