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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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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세견 댓글 8건 조회 1,301회 작성일 06-12-0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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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 후배가 있는 공방에 가서 <나도 한번 만들어 보자>며 흙을 달라하여 애써 그릇 빗어 이곳 저곳을 툭툭 뜯어내니 후배 한심하다 못해 걱정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한 모습이 기억이난다. 아랑곳하지않고 연밥 잘 만들어 또 주물거리니 < 왜 그러세요?><기다려봐. 진정 나의 작품을 만들거니까> 하고 산을 만들어 붙히고 초승달을 붙히고 해도 붙히고 사람들 만들어 붙혀 <이거 구워 놔...>하며 아내와 공동으로 싸인하고 < 이거 당신이랑 같이 만든거야.> 하니< 난 싸인만 했는데>하며 검연쩍어한다.< 아니! 뭔 소리여 싸인이 작품을 완성시키는 큰 작업인데에....... 이 싸인이 없어봐 작품이 되나?> 하며 아내에게 아양을 떤다. 며칠후 구워놓았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니 후배눔 비슷한거 몇개 구워놓고 <이거 어때요?> 하며 머릴 긁적인다. 발상의 전환은 창조를 낳는다. 후배는 그걸 느꼈을것이다. <이거 사람들이 보면 환 ? 하겠는데요> 일상적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없다. 집에 가져와 김장하느라 분주한 아내 옆에서 김장하며 잘라낸 미나리 두 다발 가져다 그릇에 넣으니 <말 짓 하지말고 그거나 만들어요.>< 미나리 크면 이쁘겠다.>하며 아내는 좋아서 빙긋이 웃는다. 엄마랑 같이 만든 작품이라고 딸 앞에서 자랑해 놓으니 <후 후 오늘 반찬은 아마 따봉일거야 >

댓글목록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역시 멋지십니다~^^* 발상의 전환은 창조를 낳는다~~맞지요~^^*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 일상적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밑줄 그어야 겠습니다.ㅎ^^*^^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예술가의 손을 거치면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군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ㅎㅎ~ 함께 살면 닮아간다더니 딱 맞는 말씀~!! 행복하셨을 순간들이 영상처럼 스치며 더불어 흐뭇해집니다. 미나리가 자라면 더욱 예쁘겠지요?

김장복님의 댓글

김장복 작성일

  백두산 천지에 미나리를 심어놓으셨군요.
미나리가 자라면 정말 멋있겠네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물론 형식은 무의미하지요.담긴 뜻이 중요하니까.헌데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경우도 생기지요.삶은 그래서 더욱 오묘한가 봅니다.이 미나리가 자라면 다시 싹둑 자르는 분이 있을걸요?!!ㅎㅎㅎ.....사랑은 한줄기 바람일까요?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섹소폰소리와 미나리분이라니....하여튼 넘 멋진 하루가 될듯 합니다^^

장은숙님의 댓글

장은숙 작성일

  이런 그릇을 보면 슬쩍 집어오고 싶어지는데... 밖에 붙어있는 것들이 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