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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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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1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07-03-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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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老病死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나의 生은 언제까지 갈 것이며 지금과 같은 老化는 언제
病들게 되어 死亡에 이를 것인가?

오늘 청계분재단지에 갔다가 동업을 하는 매장에 들렸다.
들어서니 주인이 통로에 앉아서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치고있었다.
달려들어 겨드랑이를 감싸고 일으켰으나 다리에 힘이 없어 서지를 못 한다.붙잡고 서려고 하지만 손도 말을 듣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겨우 전화기를 꺼내 아랫농장에 있는 직원을 부른다.
점심식사 후에 커피도 마시고 했는데 몸이 좋지않아 안방으로 가다가 주저앉고 말았단다. 물이 담긴 화분을 깔고 앉으면서 물이 쏟아져서 바지가 흙과물로 얼룩지고 표정도 이상 해 진다.

방에서 조금 쉬면 되겠다고 하지만 집안에서 요양 할 단계가 지난 것 같다. 직원이 오고 부인에게 연락을 하고 구급차를 부르고  겨우 둘이 들어 사무실 쇼파에 옮겼다. 침이나 한방 맞으면 되겠다고 하지만 점점 까므러지고 있다.

구급차가 왔다 손을 힘껐잡아보라.다리를 움직여보라 하더니
풍이 온것 같다고 들것에 옮겨 구급차에 싣고 평촌성심병원으로 갔다. 빨리 회복되고 결과가 좋아야 할 텐데...

돌아오면서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을 느낀다.
가능하면 빨리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인계하고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해야겠다.

집에 오는 길로 짐을 내리고 미사리를 한번 더 다녀왔다
며느리가 "아버님 진지드세요"
이만 그친다.
 
 

댓글목록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갑자기? 떠나신 엄마 생각이 납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그래서 젊었을 때는 일을 위해, 지식 재충전을 위해 십일조를 써야 하지만 나이들면 건강을 위해 십일조를 아낌없이 써야 한다고 합니다. 일에 너무 메이지 마시고 야생화 찾아 산행 자주 하시면 여러가지가 좋을것 입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올봄에는 봄의 생기처럼 모든 미련들을 떨치고 내 자아와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과 취미생활에 몰두해야 겠네요  아직 이른듯이 아닌 .....^^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너무 일에만 매달리는 것보다는 생을 즐긴다는 의미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이 바로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그저 열심히만 사는 것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할 듯해요.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별일없이 완쾌되셨으면 좋겠습니다.마음으로는 늘 건강 외에는 생각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일상에선 그게 잘 안되더군요.저도 98년 말 경에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뇌수술을 받은 일이 있는데 전혀 후유증 없이 완쾌되고 나니 또 건강에 소흘해지곤 하는군요.짝지는 늘 조심하라고 잔소리고 저는 즐겁게 산야를 헤매고 다니며 살면 괜찮다고 큰소리치지요.허나 한창때보다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더군요.엊그제도 초막에서 복수초 찾으러 갔다가 발목을 삐어 인대가 늘어났는지 발목이 붓고 통증이 제법 오래 가네요.젊어서는 조금 삐끗해도 끄떡없었는데 나이드니 아무래도 관절이나 근육이 약해지지 않나 싶고 완쾌되는 시간도 길어지는 느낌이더군요.늘 즐거운 기분으로 많이 움직이며 건강을 챙겨야 되겠네요.

이훈님의 댓글

이훈 작성일

  주위 친구들이 명을 달리하고 아침부터 등산을 다녀오고 하니 마누라가 신경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이제 정리 할 것은 정리하고 인계 할 것은 인계해야 할 때가 온듯 합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그분 빨리 완쾌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제 또래에도 가끔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어릴적 농약먹고 자살하는 사람 병원에 데려다 준 기억이..... 못다한것 꼭 해보고 싶어 집니다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정호님 못다한것?(결혼) 올해는 꼭하시소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아...이훈 선생님 글을 보니 몇해 전, 우연히 목격했던 사건이 영상을 스치 듯 떠올려지네요. 차에서 내리려던 어느 분이,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쓰러지셨고 구급대원들의 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며칠 후, 유가족님이 찾아와 유언도 못하고 돌아가셨다고...가장 먼저 발견했던 제가 할 수 있었던 게 아무것도 없는데...미망인을 껴안고 한참을 울었었지요._()_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기 때문에 죽어서야 비로서 없어지겠지요. 100살이 되신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더이다. 건강도 투자한 만큼 얻어지는 재화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