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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의 성생활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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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섭 댓글 0건 조회 1,611회 작성일 01-10-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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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학 교수님의 잼난 얘기들을 계속 보기만 하는것이 미안해서 저도 하나 올려봅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대부분 종들은 꽃가루가 주두보다 빨리 성숙해 버리기 때문에 자기꽃가루로 임신하지 못하고 남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고 종족을 유지한다. 근친상간은 피하려고 하는 기막힌 방법으로 생각된다.

초롱꽃을 보자.
꽃이 핀 뒤 얼른 속을 들여다 보면 암술만 크게 보여 암수가 따로 있는 꽃으로 보기 쉽지만 엄연한 양성화(암수가 한그루에 있는)이다. 이 초롱꽃은 수술이 먼저 세상에 나오지만 명이 짧아 얼마 가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이 수술들의 시체를 제끼고 암술이 돋아 오른다. 처녀가 성장해 숙녀가 되고 보니 집안에는 온통 총각시체만 쌓여 있는 꼴이다. 자신에게 꽃가루를 선사할 총각을 찾다가는 결국 이웃집 총각과 결혼해 종족을 남기게 된다.

실제 초롱꽃의 암술과 수술이 성장하는데는 최소한 48시간의 시차가 있다. 즉 꽃잎이 열리면 수술은 이미 일전을 치를 준비된 총각상태로 성숙되어 있지만 암술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는 상태다. 결국 수술은 제풀에 비명횡사하고 늦게서야 나온 암술은 주두를 열며 꽃가루를 유혹해 보지만 그는 이미 가버린지 오래다. 다행히 한그루에도 먼저 피는 것과 늦게 피는 것이 있어 먼저 핀 암술들은 늦게 핀 수술과 결합하여 사랑을 나눌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식물의 수분수정생리를 사람과 연관시켜보면 실로 재미난 것도 많고 이해도 빠를것 같아 시도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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