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卒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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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훈 댓글 4건 조회 1,240회 작성일 07-03-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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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어머님의 卒壽(90회 생신)
스믈셋에 난 아들도 67세가 되었다. 어머님의 생신을 맞는 감회가 새롭다.

내가 어릴적에 어머님은 건강이 좋지않으셔서 소화불량으로 소금을 드시고 목에서 트림을 반복해서 하시곤 했다.
진천에 있는 김만의 한의원에 가셔서 침과 한약을 드셨으며 막내여동생을 보고는 "내가 저놈 시집을 보내고 죽어야 하는데" 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이제 막내여동생이 시집가서 낳은 딸이 시집갈 준비를 하고 있고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거 90회 생신을 맞으시게 되었다. "쭈그럭 밤송이 3년간다고 내가 이렇게 올래살 줄은.."
하는 말씀을 자주 하시더니 요사이는 별로 말씀이 없으시다.

며칠전 눈밑메 멍이 들었는데 어디에 받혔는지를 모르신다.
진지를 맛있게 드시지 않고 건성으로 드신다. 상머리에 마주앉아 반주 한잔 아들과 "짱"하는게 유일한 즐거움이다.
염주를 손에 만지시고 마음을 다스리는 글을 항상 펴놓고 계신다. 내가 어디 나가면 불안 해하시고 내가 일하는라고 옷에 흙을 묻히고 다니는 것을 보시고는 무엇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일 하느냐고 성화다.
그리고 집 떠나있기를 싫어하신다.비닐하우스 지만 여기가 편하다고 하신다.

어머님이 낳은 5남매 모두 생존해서 잘 살고 있고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것은 없으니 복인이라고 말들을 한다.

어머님의 90회 생신을 축하드리면서 안아프고 오랫동안 상에 마주앉아 "짱"을 할 수있기를 빈다.
 
*사진은 2년전 밭일을 도와주시던 어머님 지금은 기력이 영 좋지않은시다.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이름 어머니.허나 늘 마음 뿐 소원한 게 자식이지요.멀지도 않은 곳에 계시는 어머님을 자주 찾아뵌다면서도 잘 안되는군요.제 어머님도 낼모레면 90이 되시는데 아직은 정정하십니다만 늘 염려되는 마음이지요.90이 되신 어머님이 건강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한명희님의 댓글

한명희 작성일

  어제 어머님 생신이라 오늘은 형제 일가분들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고 아버님 형제분들과 자리를 같이하지못한 큰고모님을 뵈러 갔습니다. 올해 90이신데 40이넘어 아들하나를 보셨는데 바르게 성장하여 대학교수가 되어 효도를 다하고 있는데 곱게 하시고 책을 읽고 계신모습을 보니 참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도 험한 말을 하지 않으시고 노여우시면 제일 험한 말씀이 고현놈! 이말 한마디만 하시던 젊은 시절의 고모님답게 곱게 늙으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엄마가 생존해 계시다는 것, 얼마나 좋으실까요...!! 자식은 부모 그늘로 자란다는 말, 이젠 알 것도 같긴 합니다...내 가슴에 살아있는 한, 항상 함께한다는 것도 알 것 같습니다...삶의 진솔한 이야기 엮어주시는 이 훈 선생님...!! 건강하시고, 어머님과 함께 더 행복하세요....짱...!! *^___^*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평안하신 모습으로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