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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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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이재 댓글 5건 조회 1,101회 작성일 07-04-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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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성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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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 코 깨지고, 엎어져 무릎이 까지고...
피가 흐르는 것도 모자라 얼룩진 상처들 주위로 빽빽히 몰려든 백혈구들의 난동에
누런 고름이 숨어든 지도 몰랐던 적 그댄 없었는가.
거뭇하게 입은 딱지로 인해 나이지고 있구나,며 깜빡 속아 넘어간 기억 혹시 없었는지.
그대로 둔다고해서 살이 될 게 아니기에 메스로 째고, 피고름을 짜내고, 소독을 하고...
아파오는 통증때문에 때론 동리가 시끌뻑적하도록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을 테고,
어금니를 깨물며 안으로 꿀꺽 삼킬 때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남겨진 상흔을 보며 울컥 올라오는 분함과 분란을 일으키는 마음의 온갖 형상들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적 그대 없었는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욱 또렷이 떠오르며 결코 잊혀지지 않는 모난 생각들,
이해하겠다고 했으나 결코 용납되지 않는 내면으로부터의 분노로 그대...아파본 적 없었는지.
어떤 때는 술에 의지하고, 또 가끔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에 희망도 걸어보고,
나 아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고픈 열망이 있었기에 내일을 기다려도 보았을 것이다.

나는 평소에 우는 것에는 잘 훈련된 사람같다.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그다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똑같이 슬픈 드라마를 보더라도 혼자일 때만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누군가와 같이 보면 느낌 또한 다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지만,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위의 긴 서론은 몸과 마음이 아플 때를 적고자 함이었는데 이것 또한 참 이상하다.
몸이 아파도 울고, 마음이 아파도 운다.
내 몸이 아니라 다른 이의 몸이 아파도 울고, 내 마음이 아니라 다른 이의 마음이 아파도 운다.

문득, 어느 쪽이 더 아플까...? 울다 그치고 난 후의 생각이다. ㅎㅎ~ 그러다가 웃었다.

살면서 몸이 다치거나 상처를 입어 추억으로 남을 가벼운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만,
천성이거나, 사고로 크게 다쳐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장애를 입기도 한다.

살면서 마음이 다쳤거나 상처를 입어 교훈이 되었거나 충고가 될 만한 작은 아픔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회복되지 못할 영혼의 장애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아집, 바로 나에 대한 애착이 아닐까?

참 오랜만에 섧게 울어보았다
무엇이 그리도 아팠을까...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말 것을.
빈한이 죄이더라도 한은 갖지 말 것을.
천하에 웃음거리가 되더라도 노하지 말 것을.
그러다가 하나의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내 안에 오래 묵은 찌꺼기 겨자씨 만큼이라도 걸러내려고 몸과 마음이 부딪쳐서 생긴 파장일 것이라고.
잔인한 사월 열하룻 날. 한동안 쌓였던 독소를 빼내며..._()_

**♬~/혼자 울고 있어요/도현아

댓글목록

장성일님의 댓글

장성일 작성일

  청미래덩굴 눈물이군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3자매가 서러운 눈물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  함께 흘리면 덜 서럽고 더 기쁘고 한층 더 감동적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저 눈물 행복의 씨앗이 되기를...

이상민님의 댓글

이상민 작성일

  감동적인 글과 음악입니다.... ..... ....

주경숙님의 댓글

주경숙 작성일

  사진은 혼자우는게 아니네요.. 셋이 함께 우네요
너가 우니까~ 내가울고~  아픔의 눈물인지? 기쁨의 눈물인지?
사진과 글과 음악이 감동입니다.. 행복하세요~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사진작품이 넘 좋습니다 글 또한 마음에 푸욱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눈보다는 비를 더 좋아합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요. 눈의 뒤끝에 대한 지저분함과 비 온 뒤의 깔끔함을 알게 되었던 어느 날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그 때가 아마도 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시작되었을 거예요. 세상의 모든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듯이 눈물 또한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준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눈물을 자정수自淨水라고 개인적으로 부른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눈물이 어찌 하나의 의미만 있겠는지요. 님들의 사랑에 한 순간 행복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