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산나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훈 댓글 2건 조회 1,777회 작성일 07-04-29 15:21

본문

아침에 검단산에 올랐다. 6;30 버스에서 내려 산을 오르는데 오른쪽 무릎이 새끈거린다. 지난번 등산에도 정상까지 오르지않고 팔각정에서 회군을 했는데. 세월 봄 게으름이 함께 오는 것같다.
발길을 숲속으로 돌려 산나물을 찿아보았다.

우선 눈에 뜨인 것은 청가시덩굴 새로나온 싹을 한주먹 따서넣고, 다음은 광대싸리의 어린순을 한주먹.드릅나무순도 꺽고,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취나물,키가 큰 밀나물도 몇개,다래덩굴의 새순도 한주먹, 그렁 저렁 골짜기를 돌다보니 잠바 양쪽주머니가 포화상태 아랫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 야생화 탐사를 별도로 다녀본적은 없지만 야사모의 '무슨꽃일까요'를 즐겨 찿는 것도 어릴쩍에 지게를 지고 산을 다니며 나무도 하고 산나물도 뜯던 경험에 연유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산벚도 거의 꽃이지고 열매를 달고 있고 온 산은 녹음이 우거지고 있다. 큰으아리가 꽃망울을 너댓개 달고 있고 떡갈나무에는 붉은 벌레집이 귀물처럼 달려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사돈어른이 걱정된다. 며칠전 풀을 베다가 넘어져서 다친것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는데 뇌출혈로 진단을 받고 차병원에 입원중이다.
무릎이 아프고 꾀병이 나는게 조심하라는 경고 멧세지로 들린다.

뜯어온 나물을 쏟아놓으니 어머님께서 제일 좋아하신다. 산에는 못 오르셔도 옛날이 그리워서 이리라.

*사진은 열대수련 파나마패시픽

댓글목록

장재우님의 댓글

장재우 작성일

  정감가는 이야기 고맙습니다, 더욱이 어머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산나물을 많이도 아시는군요.저는 흔히 듣고 배운 몇 가지를 한 주먹씩 뜯어오곤 하지요.요새 두릅,참취,더덕취,곰취,고사리가 조금식 보이기 시작하네요.다래잎이나 횟잎도 시골장에서 팔던데 흔하니 다른 나물도 흔해 듣지도 못하네요.제 작지는 그져 고사리나 많이 뜯어오라는데 고비랑 잘 몰라 제대로 뜯어오지를 못하는군요.연로하신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렸으니 크게 효도하셨네요.어버이날이 가까와오는데 어머님께 가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