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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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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경숙 댓글 4건 조회 2,085회 작성일 07-07-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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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 蓮 說
            애 련 설

  水陸草木之花,可愛者甚蕃。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물이나 뭍에서 나는 풀과 나무의 꽃 가운데
  사랑할만한 것이 매우 많으나)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진나라의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모란을 매우  사랑하였다)

  予獨愛 蓮之出淤泥而不染,濯淸漣而不妖,
  中通外直,不蔓不枝,
  여독애 련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중통외직  불만불지
  (나는 홀로 연을 사랑하는데, 연은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않았으며,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고, 
 속은확 트이고 겉은 꼿꼿하며,
 남에 의지해 넝쿨지지도 않고 가지치지도  아니하였고)

  香遠益淸,亭亭淨植,可遠觀, 而不可褻玩焉。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  이불가설완언
  (향기가 있기는 하되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우뚝 깨끗하게 심겨 있어서 멀리 바라보기는 하여도
  마구잡이로 어루만질 수는 없다)

  予謂 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여위 국화지은일자야  목단화지부귀자야 련화지군자자야
  (나는 이르나니 국화가 꽃의 은일자라 한다면,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요,
  연은 꽃 가운데  군자일 것이다)

  噫 菊之愛, 陶後 鮮有聞, 蓮之愛,同予者 何人
  희 국지애  도후 선유문  연지애  동여자 하인
  (아! 국화를 사랑함은 도연명 이후 별로 들은바 없고,
  연꽃을 사랑함은 나와 더불어 누가 있을까?)

  牡丹之愛,宜乎衆矣。
  목단지애  의호중의
  (모란꽃을 사랑함은 마땅히 많을 것이다)

출처:<정민 선생님이 들여 주는 한시 이야기>

중국 송나라때 유학자인 주돈이가 지은 유명한 문장의 일부를
정민 선생님이 해설해 놓은 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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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이사와서 처음피워준 수련입니다
사진찍을때는 이렇게 피어있었는데
몇시간후에 다시들여다 보니 꽃이 움크리고 있더라구요
아직 훤한데 일찍 잠자리 들었나 봅니다 ㅋㅋ
수련은 이집트의 나라꽃이라 하네요

장수매화는 덤으로 올려봅니다..(장수매가 들으면 삐질까요 ㅎㅎ)
때아닌 장수매화가 또 피었네요..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매우 유명한 애련설이로군요.주돈이(周敦이)는 이름이요, 자는 무숙(茂叔),호는 염계(濂溪)이고 아명은 돈실(敦實)이라 하였으나 英宗皇帝의 舊名을 避해 이름을 고쳤다네요.연은 군자와 닮은 덕이 있어 다른 어떤 꽃보다도 이를 좋아함을 말하고,은근히 도연명이 꽃의 은일자라 할 국화를 좋아하였음에 비하여 세속의 사람들이 모란이 지닌 부귀한 취향을 좋아하는 것과 다른 점을 나타낸 글이지요.한시를 좋아하고 서예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매우 유명한 글이지요.을유문화사에서 77년 펴낸 20쇄판 발행본으로 黃堅이 編하고 崔仁旭이 譯者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 발췌해 봤습니다.정민 교수는 한양대에 재직하고 한학을 전공한 매우 실력있는 교수지요.정민 교수가 신문에 오래 연재도 했고 책으로 내 구입하려는데 아직 구하지 않았네요.

주경숙님의 댓글

주경숙 작성일

  깊이 있는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와~~~! 漢時는 해석하는 어휘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는데 이른 아침에 슬몃 훔쳐보기엔 송구한 생각마져 듭니다. 다시 찬찬히 음미해보기로 하고...수련은 햇살이 쨍한 11시쯤 피었다가 열기가 식을 4시쯤 꽃잎을 닫더군요. 그렇게 며칠동안 자신을 드러내보이곤 구부린 채 물에 젖어 있다가 나중엔 가라앉아 버리던데요. 특별하게 애정어린 손으로 쓰다듬지 않아도 잘 자라 저처럼 게으른자가 기르기 딱 좋았던 기억~ㅋㅋ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아!!! 저 하이얀 수련!!! 마음이 평화로워지네요. 그리고 빠알간 매화가 따뜻하게...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