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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꽃값 되게 비싸던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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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명자 댓글 7건 조회 2,088회 작성일 07-08-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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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무 정신머리는 김치국에 밥말아 먹었는지
깜빡깜빡하더니만 그예 일을 저지르고 말았슴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닻꽃 보러 간다고 산행 때 먹을 과일을 사러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화장실 선반에 지갑을 얌전하게 올려 놓고 그냥 나왔지 뭡니까요.

지갑을 올려 놓을 때
"절~때로 잊어버리면 안돼"
주문을 단단히 걸었습져.

주문을 걸면 뭐합니까.
일어서면서 발 아래 둔 비닐 봉투만 낑낑거리고 들고 나왔으니.

아침 일찍 베낭을 꾸리면서 지갑을 찾으니....
도통 기억이 없는지라..
안 돌아가는 머리 회전시켜서 겨우 기억을 살리는 순간

아차차~~~~!
내 어찌 나를 믿었던가.
황당하여 마트 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습득물 신고가 없었답니다.
오호라~! 깜빡거리는 낙엽줄의 건망증이여.

돈이야 한 15~17만원 정도 있었지만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현금인출카드, 신용카드가 석장...
각종 전화번호 딱지에 내 명함까지 있었는데...
당장 손 안에 쓸돈도 한푼이 없으니..

허나, 지갑보다 더 중요한 닻꽃은 봐야겠으니
합류할 약속 장소까지 운전하면서
카드 분실 신고하랴, 습득 여부 다시 확인하랴...

전경녕님이 설 미치면 사람 잡는다 그러시더니
지갑을 먼저 잡았부렀구먼요.

에구~~
그노무 지갑이 화장실에 지를 버리고 갔다고
삐쳤는지 안돌아옵디다.

돈은 가지고 가더라도 다른 것은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지갑 가득 그런 거 꽂아 다닌다고 위험하다는 충고도 들은 적 있었는데여.
기어이 당하고 말았구먼요.

이틀 후 읍사무소로 경찰서로 농협으로
이 더운 찜통 날씨에 뒤처리하느라 땀 꽤나 흘렸슴다.

에그~~~!
닻꽃 값 한번 되게 비싸네여.

*******************

닻꽃 증명사진 내놓으라고요?
쩌어기~7553번 7554번 전경녕님 사진 구경하세여.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이런 상황에선 울어야 하나요,웃어야 하나요? 허 ㅎㅎ.....그넘에 닻꽃값 꽤나 비싼게 틀림없구만요.허지만 닻꽃을 샀기 망정이지 다른 걸 샀더라면 더 크게 낭패감이 들었을 겝니다.더하여 색상이 국내에선 가장 곱다고 볼 수 있는 금강초롱불도 밝히셨으니 기다리는 님도 사쁜이 즈려밟고 오실 게 틀림없으니 가슴 쓸어내리시지요. 그나저나 돈이나 가져가고 나머지는 우체통에 넣어준다면 사례라도 하련마는.....솔직한 심정이 나이탓을 하고싶지 않아 회피합니다만 자주자주 순간순간 기억이 떠오르지 않고 콱 막힐 때는 괜히 부아가 끓어오르고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어지지요.나이는 못속인다는 말을 모르지야 않건마는 60이 넘고보니 자주 망각증이 오니 치매 초기인가보라며 자조하곤 하지요.그래도 남샘은 아직은 순간의 건망증이니 누구나 겪는 현상이라서 다행이지요.살아가면서 이런 경험 한 번 겪어보지 않은 이가 있겠나요.제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초막 냇물 사진에 긴급뉴스로 "남명자님 체포"라고 써놓았는데 위수사령관의 통행 허가를 받지 않고 통과하면서 위수사령관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벌일지도 모릅니다요.ㅋㅋㅋ.....골치 아픈 일 생기지 않고 수습되기를 바랍니다.덕분에 맑고 해사한 닻꽃과 고운 초롱불은 잘 봤습니다.그런 초롱을 밝히면 그리운 이가 오지않고 배기리까 !! 꼭 한 번 가본다면서도 아직도 못갔고 어느 길로 가야는지도 모르니 언젠가 전경녕님의 허리띠를 꼭 잡아야 되려나 봅니다.

전경녕님의 댓글

전경녕 작성일

  괜히 동행한 죄로 제가 기를 못 펴지 뭡니까.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어머~ 아차차!!! 세상에나 안타까운지고...얼마나 속이 쓰리셨을까...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우스게로 들어 보세요 제 지갑중에 15번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온 지갑이 있습니다. 지금 떨어져서 지금은 사용 못하지만 그 지갑은 돌아와라 하면 돌아오더군요 지금 있는 지갑도 잃어버리고 돌아와라 하면 돌아오더군요 기도 한번 해 보세요 돌아올 겁니다. 저도 닻꽃보러 가다가 펑크가 나서 고생 좀 했지요 안 좋은차 몰고 정상까지 도전을 했으니.....저도 이야기 적을께 많네요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비싼 닻꽃이 우찌 생긴건지?더더욱 궁금하네요 우야지요?명자님??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명함이 있었다니 연락이 오겠군요... 신분증에는 전화번호가 없으니 지갑속 눈에 띄는곳에 지갑주인 전화번호 넣어두세요..

이향숙님의 댓글

이향숙 작성일

  아차~! 해도 지갑을 잃으신건 너무 안타깝네요~~~정호님 처럼 주문을 외우면 돌아오는 지갑이었슴 좋겠구마는~~정말 닻꽃값 톡톡히 치룬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