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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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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일 댓글 5건 조회 1,341회 작성일 03-07-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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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 2003.07.22
DSCN9042.JPG

상사화 핀 날, 당신을 잊으려합니다

- 이 새 별 -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마음 시리고 아팠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온 몸 휩싸고 도는 외로움에
쓸쓸히 우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당신을 사랑한 이후로
왜 가슴이 물 위에 뜬 어리연꽃처럼
질척이며 아파오는지....
내 마음의 사막에
왜 상처입은 바람이 수시로 질주하는지....

휑한 바람처럼 몰려드는 슬픔이
야윈 내 몸을 비집고 들어서면
당신 향한 그리움의 통증도 속절없이 깊어져
혼자 참 많이 쓸쓸해 하였습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물봉선 같이 연약한 내 마음
더 외로웠습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물양지꽃 같은 내 마음 더 흔들렸습니다.

아아...나의 사랑은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는
붉은 상사화를 빼 닮았습니다.

미치도록 당신을 사랑합니다.
미치도록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목숨보다 소중한
당신을 이제 잊으려 합니다.

아침에 상사화가 붉게 피었습니다.
아름답게 핀 꽃 바라보니 괜히 마음 슬퍼져
울컥울컥 눈물이 납니다.

상사화 핀 이 아침, 당신이 그립습니다.
상사화 핀 이 아침, 당신을 잊으려 합니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우리직원방에 가서 같이 이 화면을 보다가 ..... 눈이 촉촉해지고 까플이 팔랑팔랑 .... 해서 살그머니 나왔습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상사화는 입과 꽃이 서로 엇갈리는.... 오늘 상사화의 연유를 좀 더 많이 알았습니다

송정섭님의 댓글

송정섭 작성일

  상사화의 꽃과 잎은 기막힌 운명이지요. 그러면서 잎은 너무 숭고하고요. 잎은 저 꽃대를 만들기 위해 그 긴 세월동안 불평하나 없이 묵묵히 제할일을 다 하거든요. 꽃대는 그것도 모르고 자기 스스로 나온줄 알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꽃입니다.

이용일님의 댓글

이용일 작성일

  약 2년전에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던 아는분의 시랍니다,,,이른봄에 화단에 실하게 싹을 틔우는게 있는데 이상하게 초여름이 되면 사그러들고,,,또 한여름이면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는걸 보아왔는데 그게 상사화 였고 같이 연계되는것은 불과 몇년전에 알게 되었답니다...송박사님 설명 감사합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으~~~ㅁ 그러니까~~ 지고하고 숭고한 이파리의 사랑이 끝내는 한송이 아름다운 상사화를 피워내고야 마는 즉 모든 이파리들이 한송이 꽃으로 결실을 맺는 사랑의 결실, 아름다운 사랑의 종착역 ~~ 그런의미 인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