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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가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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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12건 조회 1,953회 작성일 07-1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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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좀 외지다고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개를 한 마리 키워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도 옆지기도
짐승 키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지금까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옆지기 친구가 오늘 예쁜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로 줬습니다.

공짜로 주면 안 된다며 거금 1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보기엔 똥개 같은데 인정서만 없지
그래도 족보가 있는 진돗개의 후손이라고 하더군요.
낳은 지 한 달 보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차의 옆자리에 앉혀 집에 데리고 오는 동안
두려운 듯, 낯선 듯 박스 한 구석에서 울지도 않고 엄전히 앉아 있더군요.
"이 녀석, 내가 이제 네 아버지다."하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머리를 쓰다듬어 줬습니다.

집에 와서 박스에 넣어 두었더니 어지러운 듯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사 온 사료를 한 줌 주니 두어 개 씹어먹고선 물도 잘 마셨습니다.
옆지기가 우유를 사와서 우유에 사료를 넣어 주었더니
또 다시 넙죽 받아 먹었습니다.

토실토실한 녀석을 체중계에 올려 봤더니 3Kg이나 나갔습니다.

박스를 테이프로 붙여서 임시로 숙소를 만들어 주곤 현관에 내 놓았는데
뭔가 불편한 듯 칭얼대더니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말았습니다.
어지러운 증세가 있는데 음식을 먹은 탓이었던가 봅니다.
아이구, 그런데 이 녀석 제가 토한 걸 다시 모두 핥아 먹더군요.

조금 뒤에 또 이상한 소리가 나기에 나가보았더니 또 다시 토했습니다.
깨끗하게 치워주고선 머리와 목을 한참 쓰다듬어 주었더니 스르르 잠이 들더군요.
주인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녀석이 참 순해 보였습니다.^^

밤에도 한두 번 보채기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밤새도록 거의 찡얼거리지 않고 잘 잤습니다.
오히려 나는 제 놈이 걱정되어 잠을 설쳤는데 말입니다.^^

며칠 제 어미가 그리워 보챌 테지만 벌써 정이 들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얻은 우리 아들 '봄이'를 소개합니다.
아, 봄이란 이름은 우리 딸이 언젠가 강아지가 한 마리 생기면
불러줄 거라며 벌써부터 미리 지어놓은 이름이랍니다.^^*

 

댓글목록

한미순님의 댓글

한미순 작성일

  봄이야~~~~~ㅎㅎ이름이 기다려지는 계절처럼 반갑네요 눈망울 보니 웬지 측은하네요 그래도 주인을 잘 만나서 봄이는 좋겠당 ^^

주경숙님의 댓글

주경숙 작성일

  봄이가  복이 있나 봅니다.. 주인을 잘 만난듯 합니다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주인도 잘 만났지만.. 이 다음에 큰 놈이 되면  한몫 단단히 하겠는데요 ^^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

  조금 불안해 보이지만 귀엽네요

이한윤님의 댓글

이한윤 작성일

  ㅎㅎ 순하게도 생겼군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이런 소박한 토속 내음새가 나는 개? 강아지가 정말 정이 담뿍 가면서 구엽고 좋아요. 사랑스럽네요. 고맙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지금도 똘돌하고 귀엽게 생겼는데 크면 한 인물 하겠는데요.다리도 호랑이처럼 굵어 제법 훤칠한 녀석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몇 년 전 푸른산빛님이 순종은 아니지만 괜찮은 진도종 황구 암수를 주기에 데려왔는데 강아지가 그 녀석이 아닐까 싶도록 닮았네요.7개월간 키우니 엄청 따르고 송아지만하게 컸는데 장염으로 한 순간에 잃은 기억이 아프네요.장례를 지내준 날 밤 많이 서럽고 아팠는데 이젠 잊혀져 갑니다.장염에 걸리면 끝장이니 예방주사랑 제때 맞히고  조심하셔서 귀엽게 기르시기 바랍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아이구, 이길영님 글 보니 괜히 두려워집니다. 저도 이별을 무지 싫어하는데...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그놈 넘넘 잘생겼네염..귀엽공...강아지도 아기처럼 키워야 하죠?..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봄이~영화 봄이가 생각나군요.주인공 개의 이름이 봄이었던가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녀석을 보는 순간, 안아보고 싶다는 가장 먼저 듭니다. 시골에서 자란 탓으로 개와는 벌써부터 맺어진 인연이 깊지요. 시집을 와서도 기를 기회가 있었는데, 도심으로 옮기곤 생각도 못합니다. 제법 덩치가 큰 녀석이 될 성 부르네요.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첫날은 풀이 팍 죽어 지내더니 이젠 기가 살아서 펄펄 뛰어 다닙니다. 하도 촐랑대서 발에 밟힐 듯해서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