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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보다 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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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윤영 댓글 6건 조회 1,896회 작성일 07-11-2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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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녀석이 우리집에 온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첫 날은 두어 번 낑낑거렸으나 그날 이후론 거짓말처럼 거의 칭얼대지 않고 잘 자네요.
신통방통하게도 대소변까지 벌써 다 가려요.
긴장한 탓인지 첫날만 현관 구석에 실례를 하곤 그 후론 전혀 실수하지 않아요.
바깥에 내 놓으면 작은 볼일은 화단에 들어가서 보고 큰일은 더 멀리 가서 보고 온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녀석과 대문까지 두어 번 달려갔다오곤 합니다.
마눌이 그걸 보더니
"네가 나보다 훨 낫다.
나하고 같이 운동하자고 그렇게 졸라대도 들은척만척 하더니 네가 오니 대번에 운동을 다 한다."

죽자고 따라오는 녀석이 너무 신기해서 달리는 거지 뭐 내가 운동하려고 그러나요?^^
어제는 날씨가 하도 따뜻해서 밖에서 녀석과 한참이나 놀았습니다.

오늘은 마눌도 늦고 나도 퇴근이 늦어 저녁 6시 30분이 지나서야 집에 왔더니
캄캄한 개집 속에서 나오지 않고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더군요.
차에서 내려 '봄이야' 하고 불렀더니 미친 듯이 펄쩍 뛰며 달려들더군요.
하루 종일 얼마나 심심하고 얼마나 두렵고 그랬을까요?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애처롭습니다.

아, 집을 내손으로 직접 지어주려고 했는데
목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2만원을 주고서 그런대로 봐줄 만한 플라스틱 개집을 하나 샀습니다.
좀더 크면 멋지게 하나 지어주려고 합니다.

녀석이 노는 모습입니다.

 

댓글목록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그저 아이들이란... 정말 정말  참으로 사랑스러워요 !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이름도 따스한 정 넘치는 봄이!!! 참 좋아요. 구여운 우리의 토종개 같아 더 사랑스러워요. '고맙습니다'란 드라마가 보고싶네요. 따스한 기적! 감사함다.

이명숙님의 댓글

이명숙 작성일

  이 쌀쌀한 초겨울에도 이아인 항상 봄이로군요. 정말 나보다더 났습니다.

이훈님의 댓글

이훈 작성일

  봄이만도 못한 사람이 많은 판에
좋은 식구를 들였네요. 총각으로 보입니다.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

  천진 스럽게 노는것이 무척 귀엽습니다.

남명자님의 댓글

남명자 작성일

  녀석 무지 귀엽게 재롱피우고 있네요. 정선생님 이녀석과 시간 보내시느라 심심하지 않으시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