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어머님께 드리는 감(枾0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훈 댓글 8건 조회 1,880회 작성일 07-12-03 22:35

본문

이천종묘장에 감꽃이 피었다. 작년에 심은 감나무에서 제법 많은 열매가 달렸다.
여나므개. 올해는 식구들이 한개씩은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 했는데
여름을 지내면서 한 두개씩 떨어지더니  한개만 남기고 모두 떨어져 버렸다.
한개 남은 녀석은 큰손자(준용이)를 먹여야 겠구나 생각했는데...
떨어지지 않게 양파자루를 씨우고 끝내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맺었다.
그러고는 잊어버렸는데 오늘 둘째가 농장에 월동준비차 다녀오면서 양파자루에 담긴 말랑말랑하는 감을 갖이고 왔다 . 할머니감 이란다.
아들아 고맙다. 나는 큰손자 준용이에게 먹이고 싶어 했는데, 너는 아비의 마음을 한 수 더 읽어 할머님께 드리라고 보냈구나.고맙다.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이 恢恢 하야 疎而不漏니라 하는 말이

댓글목록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반중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그를 설워하노라"라는 옛 시조가 떠오릅니다.품어가 반길 어머님이 계시니 행복하신 겝니다.45년 전 홀로되시어 8남매를 길러내신 90이 다 되신 어머님께 마음만 달려가는 불효자의 가슴이 메입니다.

정윤영님의 댓글

정윤영 작성일

  아, 저도 박인로의 '조홍시가'를 읊으려고 했더니 이길영님이 먼저 하셨네요. 정말 종두득두입니다. 이훈님이 부럽습니다.

박윤점님의 댓글

박윤점 작성일

  이런 따뜻한 사연이 또 어데 있을까요?...

이이재님의 댓글

이이재 작성일

  평소 지으신 복...이렇게 감동으로 받으시나 봅니다. 더불어 흐뭇해지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 그저 뭉클~ 싸아~ 해요. 가슴 저 밑바닥에서 싸늘한 그 무엇이 순식간에 훝고 지납니다.

서말구슬님의 댓글

서말구슬 작성일

  수신을 이루셨군요... 절 -

김익중님의 댓글

김익중 작성일

  명심보감 천명편, '외씨를 심으면 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으며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 보이지는 않으나 새지는 아니하느니라.' 이리 써놓았네요. 좋은일을 하셔서 하늘이 보답했다는 뜻인가요? ㅎㅎㅎ

남명자님의 댓글

남명자 작성일

  할아버지는손주 사랑, 아드님은 어머니 사랑..가슴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