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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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섭 댓글 5건 조회 1,981회 작성일 08-01-30 20:03본문
농촌진흥청이 책임연구기관이 된다면 연구원들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려야 할지 그 대상이 막막해진다.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정진할 뿐 우리나라 농업 농민을 위한 살아있는 연구를 한다는 긍지는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래 내가 무슨 전체 농민들을 위한다고, 내 몸 하나도 추스르기 어려운데... 심한 자괴감마저 든다.
사실 그동안 우리 연구원들은 농민들의 손이 되고 발이 되어 왔다. 농사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그 품종들을 재배할 수 있는 다양한 재배기술은 물론 병충해 방제법까지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농민들에게 전달해왔으며, 농촌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현장애로사항도 수시 발굴하여 즉각 해소해주는 기동성도 보였으며, 각종 민원이나 분쟁 소송 등에서도 농업전문가로써 항상 농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왔다. 그러니 농민 농촌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어떤 연구도 어떤 기술보급도 상상하지 않을 만큼 농민과 함께 호흡해 왔고 그들을 위해 종을 울려왔다.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농림부 소관의 농촌진흥청은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술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기능과 연구를 통해 개발된 새로운 농업기술을 농업인에게 전달·보급하는 지도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고, 농업인들의 농업소득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실용적 기술 및 복지 관련 사업을 독자적으로 실시해 온 기관으로 다른 정부출연연구기관과는 그 성격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출연연구기관으로 전환될 경우, 수익성이 높고 시장가치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농업기술 연구 및 개발에만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공공적 성격의 사업들은 축소 내지 폐지될 수밖에 없게 되어 결국 농업에 피해가 올 수 밖에 없어 농촌진흥청의 출연연구기관 전환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수위측의 반응을 보면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요한 주장을 하고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이 농진청 폐지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이 이 나라 농업 농촌을 위한 길인지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인수위 결정처럼 한번 결정해버리면 되돌리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며 그 피해는 장차 우리 농업농촌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이진재님의 댓글
이진재 작성일동감입니다. 출연기관으로의 전환 절대 반대해야합니다. 도기술원도 현재 공황상태입니다. 한편으로는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정말 필요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구대회님의 댓글
구대회 작성일동참...한표입니다~~~!!! ^_^**
이태규님의 댓글
이태규 작성일저도 많은 얘기들을 듣고 우려를 하고 있지만 걱정입니다. 출연기관으로의 전환은 어떻게든 막아져야 할텐데요.
김종건님의 댓글
김종건 작성일막아야지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우리 민족정신의 뿌리가 농촌이요,먹거리의 기본이 농산물일진대 그 동안 농촌진흥청이 이룬 업적을 생각하지 못하는 새 정부의 정책이 매우 염려스럽습니다.기본이나 근본을 생각하지 못한 채 우선 눈에 보이는 경제적 가치나 크기만 보고,경제논리를 앞세워 보이는 손익의 크기만을 비교하는 단견이 안타깝습니다.근자에 농진청에 대한 인수위의 태도는 매우 온당하지 못한 평가가 아닐런지요.부디 농진청이 건재해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