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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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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택종 댓글 1건 조회 2,239회 작성일 08-02-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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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은 멀리서 보면 약간 으스스한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에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건물에는 필수소품(?)  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문어같은 빨판 을이용해 타고올라가는 담쟁이덩굴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

사진처럼 잎에 단풍이라도 지면 다른 어떤 꽃보다도 오리엔탈 적인 이미지가 강한...

담쟁이덩굴 ...

이식물에 관한 전설도 매우 흥미롭군요.. ..


옛날 그리스에 히스톤이란 처녀가 살았는데 그녀는 부모의 말을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여인이었습니다. 결혼할 때가 되어 그저 부모님이 정해주시는대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와 약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식을 얼마 앞두고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 젊은 약혼자는 싸움터로 나가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 해가 지나가도 남자는 돌오지 않았고 부모님도 늙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저 돌아온 사람들로부터 죽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돌아온 장병들이 히스톤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여러번 청혼을 하였지만 그저 막연한

기다림만을 고집하였습니다. 히스톤이 기억하고 있는 약혼자의 모습이라곤

언젠가 한번 집에 찾아왔을 때 아버지를 따라가던 그의 긴 그림자였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히스톤은 그만 죽고 말았는데 그의 유언대로 약혼자의 그림자가

지나간 그 자리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서 담쟁이 덩굴이 돋아나

자꾸만 높은 곳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담쟁이 덩굴이 되어 아직도 약혼자의 긴 그림자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식물에 "처녀덩굴"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건 아닐까요 .. ?

댓글목록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햐~ 어쩜 저리도 어여쁘게 햇살 색감 모양새... 아름답게 찍으셨을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