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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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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매천 댓글 7건 조회 1,314회 작성일 03-09-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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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매미로 인해 잠못든 밤이 있었습니다.
그 밤사이 너무 많은 재난이 닥쳤습니다.
울어도 울어도 시원치 않을 재해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습니다...........
수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천





가을일기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詩 이해인님

**사진 ***송정섭***

댓글목록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너무 잔인한 가을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 이웃과  함게하는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매천~~ 잠을 못이루셨다구여~~~ 부산에 계속 머룰렀었군요~~~ 그렇게 엄청난 줄 몰랐었는데... 통신이 두절되어서 좀 보도가 늦었던 것 같아요~~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  .  .  *  .    ..    *_*  ... *,*  .  -_-  ..        !  ,      !!      ..      곧 첫눈이 나리겠지요...  일몰은  오늘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시  해가 뜨는것도....    현실의 눈으로는..  아마도  속절 없겠습니다....뵈오니 반갑습니다    *_*    ~~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이 세상에서 그토록 무서운 정적은 처음이었어요. 뭔가 거대한 손이 지상의 모든 바람을 꽉 움켜쥐고 있는듯...머리카락 한 올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정말 정말 무서웠습니다. 고요가. 멋모르고 혼자 부산엘(범어사를 가려고...) 갔다가...그만 되돌아왔습니다. 소리없이...저도 조용히

임인숙님의 댓글

임인숙 작성일

  매천님, 우린 약소했어도...줄기찬 비를 고스란히맞으며 비닐하우스 이곳저곳 끈을 다시조이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무언의 투쟁을 피부로 체험할때 곁에있는 키큰 목런나무의 꼭대기가 땅에 닿도록 엄청난 공포였었어요. 아무일도 없었듯 새벽이 왔엇고...간절히 기도했었건만 내민족의 슬픔을 또 보게되네요.고요로운 화면과 음악 가슴이 뭉클합니다.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잔인한 계절은 봄,4월인데 가을의 을씨년 풍경에 하나를 더 하는군요.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면 최소한 인명피해는 줄일수 있답니다. 그러나 무심한 사람들이 있어 피해가 더 커지는 거지요 지난해 루사에 이어 또 재발하는 재해가 안타까울뿐입니다.언제까지 재해후진국으로 남아있을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