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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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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주 댓글 10건 조회 1,199회 작성일 03-09-18 08:35

본문

나에게만 느껴지는 행복한 마음이 있습니다.
행복은
당신의 마음 안에 나를 안고
몸짓 손짓하는 몸놀림들이
그리고 자잘한 미소를 짓는 모든 그것은
내 생활의 즐거움을 받쳐주는
아름다운 당신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나에게만 보이는 정연함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당신의 손끝이 머무는 가구며 그릇들은
가지런하고 찬란하여
당신의 정갈한 마음가짐이
살아 있습니다.
당신이 정성을 들여
키워 가는 아름다운 당신 사랑의
다른 모습을 봅니다.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집안에 일어나는 잡다한 일들도
세월을 묶어 놓은 듯
다음에를 입에 물고 지내는
그래서 오늘의 의미를 다시 안겨주어야
비로소 오늘도 새롭게 살아지는 나는
몸놀림에 너무 인색하고
안일함과 답답함이 짜증스러우나
해맑은 웃음으로 감싸주는 것은
아름다운 당신 사랑의
다른 속삭임입니다.

나에게는 슬퍼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남을 시기하거나 시새움을 놓지 않고
오로지 부엌 드나드는 분주한 하루로
옷소매 걷어 부치고
살림꾸리기에 온 하루를 묻어버린
그래서 천근만근 쇠뭉치를 매단 당신
힘겹고 고달픈 하루를 엮어서
사랑의 꽃밭을 일구는 당신은
아름다우면서 슬픈
다른 모습입니다.

나에게는 향기를 맞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당신의 바쁜 몸놀림은
밥을 짓고 청소하며 정리 정돈하는
매일 매일 반복하는 일이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한
한 송이 꽃을 만들어 향기롭게
가꾸어 가는
아름다운 당신 사랑의
다른 향기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보내주신 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은주님~~~ 이시대의 젊은이들이 본받아야할.... 은주님의 모습... 독소리 오형제......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와~ 은주님, 사랑이 듬뿍 담긴 반쪽님의 詩 를 읽어 내려가면서 감동 또 감동입니다!  이보다 더 큰선물이 이세상엔 아마 없을듯 합니다. 그리고 반쪽님께서는 등단 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비요일이지민  덕분에 감동으로 해피한 아침을 엽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못난이 남편이 못난이 아내에게 준 팔불출 글입니다. 비에 지쳐있는 우울한 아침이지만 양섭님 길영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소서...

홍사진님의 댓글

홍사진 작성일

  은주님글을 읽고 우리 집사람에게 미안해 졌습니다. 오늘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대신할까?....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우와 부창부수(夫唱婦隨)라더니 역시나 ....흠흠흠  끙끙(부러버서 앓는 소림니다) 늘행복하신모습 우리에게 희망을줍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홍사진님은 아내를 사랑하심이 서울에서도 보입니다. 장모님의 사랑이 남다르신데 아내는 덤으로 사랑을 얻으시지요. 아님 장모님이 덤으로 사랑을 받으시던가....매천님 부끄럽습니다.

임인숙님의 댓글

임인숙 작성일

  은주님, 젊은시절 사랑이 무르익어 이제는 정이 자리한 두 분 훌륭하십니다.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먼 발치  저쪽 까지...산 모퉁이를 돌아가는 뒷 모습을  우두커니  지켜 보는 ...모습이 안보일때까지...  님을 배웅 하는  ..  콧잔등이 시큰한 모습이 떠 오릅니다  ..  돌아 오는 걸은이 허전 하기도 하지만..못내  ,  설움이 북 받치는  애잔함이 보입니다  ^.^  ..  도이불언하자성혜 :挑李不言下自成蹊  ..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저졀로 길이 크게 난다" 는 말입니다만...아마도 은주 누님께서는... 손수 언행일치를 하셧기에.. 실로 경탄의 사랑이라는 멧세지로...  진실한 큣핏 ~~트  의 화살이  누님의 심장(?)에 .. 깊숙하게 박혓으리라고 보옵나이다  ^^  지고 지순함...순애보 같은 사랑 ... 배울점이 많습니다 ^_^  ...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  ..    은주 누님  .. 은곡:恩谷선생님  ~~  은혜 로운 골짜기...은혜로움을 퍼주는 사람...    마주하면 절로 은혜로움에 빠져 들수 있는 ..품속 넓은 사람.....감히 "호"를 지어 드립니다...연세도 그만 하신데요  .. 조상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을 부르는것도 .. 좀은 어색하기에...恩谷先生님    ~~  !!    사람들은요 목표를 꼭대기에 비유를 많이 하지만요  사실은 골짜기가 더 소중 합니다...골짜기는  無에서 有를 창조 합니다..마치 어머니의 품속.. 여자를 비유 하기도 합니다...그래서  골짜기는 만물이 소생하는 근원으로 봅니다...감히  ~~  은곡선생님으로  뫼시고져 합니다  ^^ ...엇험~~ 벗님네들요..공포 하노니 ~~앞푸로  그리 아이소ㅋㅋ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황숙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