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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풍요로운 가을을 당신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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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주 댓글 13건 조회 1,464회 작성일 03-09-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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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 누워 창밖을 보면 무더운 여름 땀을 닦으며 짜증을 부리던 일들이 벌써 아련한 기억 속에 일임을 누렇게 익어가는 감들이 무언으로 알려줍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 속으로 잠겨들어 가는 감 알을 보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있을 여름을 떠올리며 꿈 많던 어제의 날들을 희미한 기억 속에서 떠올려 다시 봅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람 푸른 하루들, 여름을 한껏 북 돋으던 것들을 오늘 누렇게 익어 가는 감 알을 보면 정말 세월이 빨라졌습니다. 내 앞에 흘러가는 세월만 빠른 것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가을은 푸르던 잎만큼 깊어갑니다.
영금도 점점 넓어 갑니다.
가을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붉어 가는 일들을 보며 가을이 창조한 가을의 또 다른 모습을 봅니다.
생명을 보존하고 지켜나갈 영금의 결실은 열매를 창조하는 가을, 이 아름다운 가을은 당신과 나의 생활 속에서 더욱 굳고 단단하게 열매를 맺어 갑니다.
새댁 얼굴 같은 가을을 만난 온 산들은 수줍음에 겨워 붉게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우리 곁으로 천천히 다가옵니다. 목청껏 부르면 대답대신 땀방울로 대답하던 여름이 어느새 우리 집 뜰 안으로 가을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감나무에 올라가 술레잡기를 합니다. 술레가된 감 알은 가지를 붇들고 물그나무를 서고 있습니다. 약이 오른 감알은 그렇게 빨갛게 익어갑니다. 그리고 가을 만큼씩 말랑 말랑해 집니다. 당신과 내 앞에서 가을이라고 속삭이면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웃으면서 그들을 지켜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가을을 반기면서 풍요롭게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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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가을 남편이 저에게 보낸 글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행복하소서...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恩谷님~~ 恩谷님을 오늘의 착하고 고은 여인으로 변화시키신 그분의 역시 고은 마음이 보이네요... 건강하시고 계속 행복하소서...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결혼생활 31년에 희로애락이 장편소설이지요. 이제는 삶을 이렇게 저렇게 행복의 계단으로 만들어 둘이서 손잡고 오를수있도록 노력하며 쓰디쓴 미움은 버리고 달콤한 사랑을 먹고 살고있습니다. '내 생은 행복했다' 에서...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손잡고 가을을 음미하는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눈에그려집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은주님의 아호가 '恩谷'님이였군요. 오늘 남편한테 바가지 긁을 여인네들이 몇몇 될것 같습니다. 남의 남편같이 사랑의 편지좀 써보라구 하면서요.은주님, 저 감동 먹었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길영님 그런 것이 아닌데요. 그렇게 되면 이젠 안녕입니다. 바가지는 50년도 시골에서 점심 내어갈 때 그릇대신 쓰였는데... 장국수도 바가지에 보리밥도 바가지에 비빔밥도 바가지에 담아 먹었습니다. 바가지는 용도가 그래야되요~저는요, 저녁은 닭도리탕으로 메뉴 정했습니다.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걍~ 한번 해본 소립니다. 저는 1년에 한번 생일날 약간의 금일봉이 든 생일카드 받는것으로도 입 찟어지는 여인네 랍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우~ 이상형!!!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참 내~!! 가만히 보고 있는 남정네들 슬그머니 꽁무니 내빼야겠네요.저는 구불출이라서 팔불출인 짝지허구 기냥기냥 박속 나물 무쳐 먹으며 삽니다.ㅎㅎㅎ...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숙제가 풀리는 기분? 은주님의 꽃을 사랑하는 고운 맘도 알것 같구 부럽당~~~난 이런 편지 받아본게 10년두 넘는 것 같은데요.^^*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길영님은 아시지요. 담장넘어 들어가면 그 댁이 그댁이고 인생사 이렇게... 저렇게... 사는 것이지요.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후 ~~  훗  !!      상큼하신  누님  ~~  恩谷  눗니이임 "  ^ _^      ""    책상 머리에 앉아서  눗님을  그려 봅니다.....아마도"  바람이 부는 언덕에..  향그러운  코스모스 같아요...아니시면  높 푸런 하늘에 둥실~~  하얀 구름이  머금는  청자빛 ..미소 이리라  ~~ 코스모스...파란 하늘...푸른 숲....누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점심 시간이면  어김 없이 흘러 나오는 음악 입니다...  후~~  후~~~  시린 가슴입니다    ^^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죄송하게도 다 틀렸습니다. 키는 163cm에 덩치가 큰 달덩이처럼 생긴 못난이 아줌마...상주장날 시장보려고 나오시는 시골 아낙처럼 생긴, 언제 많이 본듯한 평범한 내세울것도 없는 이웃 집 철이엄마 그 엄마가 저 은곡입니다. 사부님... 그러나 남편에게 사랑받으려고 언제나 노력하는 여인은 맞는데 친구들은 장맛보다 뚜가리맛이라고 하는 생김새와는 정 반대의 그런 사람입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헤헤~~...은곡님!! 거짓말도 자꾸하면 늘고 버릇된다 하더이다.지는 직접 뵌 사람으로 드린 말씀입니다.오칠이 얻으신데 축하드립니다.도사가 날개를 달았으니 이제 곧 하늘에 사시는 급수에 가시겠네요.다시 축하드립니다.대들보이신 곽샘께도 축하드린다 전해주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