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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암의 기를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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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매천 댓글 9건 조회 2,073회 작성일 03-09-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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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암의 기를 받아라***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개울 옆에는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기계음과 먼지.... 자연 그대로 두지 못하는 사람들
어릴적부터 보아오던 직지사는 이젠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다음번에 올때는 또 다른 모습이리라....
등산로 언저리마다 야생화가 피어있다.
보라색꽃이 흐드러졌다 물봉선이었다.
흐미 내가 꽃이름을 다 알고...
아마도 저쪽에 피어있는 것은 쑥부쟁이일거야
하얀밥알이 옹기종기모여있는것같은 고마리도 있다.
히히 아마도 그럴거야
남편은 내가 꽃이름을 가르쳐 주자 보라색은 무조건 패랭이
흰색은 야생국화란다
그 외는 모조리 꽃이란 이름으로 불리면 된다고 우긴다 ㅋㅋ
그래 맞다 맞어 꽃이야 언제부터 내가 꽃이름을 불렀나
운수암까지 가는길 내내 물봉선이 눈에 띄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어서 달아나고
아줌마들은 풀섭을 헤집으며 도토리를 줍는다.
기를 뺏어간다는 백련암은 보지도 않고
맑은기를 받을수있다는 운수암으로 곧장 향했다.
운수암은 역시 명당자리다웠다.
정남향에 산으로 둘러싸인 지세가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참 좋았다.
이런곳에서 수일간 수양을 한다면 덕도는 물론이려니와
일신에 나쁜기운이 말끔히 씻길것 같았다.
30분이상있어야 운수암의 기를 받을수있다기에 ....
맑고 맛좋은 산사의 물을 한모금씩마시고......
땀으로 젖었던 등이 시원하게 식는 느낌.
잔잔한 바람에도 참나무잎파리가 휘리~릭 흩날리고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가 타닥 거린다.
영화를 찍는것같단다.
운수암을 내려오는 길옆 바위에 올라앉아 김밥을 먹었다.
하얀색의 누드김밥, 노란색의 계란김밥, 까만색의 전통김밥
색도 맛도 분위기도 참 좋았다
직지사 경내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비로전옆의 단풍은 참곱기도 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가을한낮의 햇살은 따가웠다
2003.9.28 梅泉


추억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말고
발자국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말라



댓글목록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직지사 황악산올라가다보면 운수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운수암의 기를 받으면 참 좋다고 합니다. 아 참 추억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말고 발자국이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말라는 망월사주지스님의 말씀입니다.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눈이 선합니다 저는 두번이나 이달에 갔다 왔지요 어릴적 너무나 소풍을 많이 왔지요 지금은 너무 변한 모습 저하고 어쩜 그리 똑깥은지 제 느낌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한데 야생화도 그렇고  ...

고재영님의 댓글

고재영 작성일

  제가 막 다녀온듯한 느낌이네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매천님~~흐미 내가 꽃이름을 다 알고... 지도 대둔산에 연수가서 개울가 물봉선을 보고 어찌나 감격을 했던지... 직지사... 대학 3학년때 상주사는 classmate와 다섯이서 단양팔경 돌고 백연사 직지사를 갔던 생각이... 모두 미국에서 살고 상주친구와 나만 남았어요~~ 하와이에서 잠깐 살 때  한번 만났지요... 그 때의 감격이라니....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운수암은 정말 환상의 자리지요. 그곳 큰스님은 아주 많이 연로 하신데 아직도 정정 하다고 하대요.참좋은 곳을 다녀 오셨습니다.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오랫만에 남편하고 둘이 약식으로 간단한 산행을 했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평화로워 꼭 남의세계 피안의세계를 잠시 훔쳐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행복이 멀리있는것이 아닌데... 카메라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흐  ~~    !!!        우야꼬  ~~      후벼 파는구나!!        달아난 가슴을  어이하리  ~~          이대로  그냥~~    혼미 하여라  !!!        달밤에 ~~ 물속에  흐르는    교교한  月色이여    ~~  까만밤에 .. 부신 달빛에..  .  매실주 한잔이면.~~  神仙 일레라!!    크~~  매천 梅泉이면  더 더욱  좋으이다    ..    오늘  단단히  임자를 만난것  같으이다....ㅋㅋㅋ...  ^_^    ~~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와~ 짧은 단막극...여운이 남는 가을 정취!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우정호님은 김천이 고향이신가봅니다. 양각분교라함은 양천부근같은데.... 지레가는쪽이던가... 요즘 날씨가 참좋습니다.... 모든님들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