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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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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해 댓글 10건 조회 1,501회 작성일 03-10-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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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입원,,,,,,,,,,,,,,,,,

이번에 입원해서 받은 인사중 가장 맘에드는 인사였다.
뼈가 부러져서 입원해 있는 후배한테 축하한다고 말하며 싱글거리는 좀 이상한 선배가 하나있다.
아... 물론 그 선배 하나만 이상한게 아니고 내 선배들은 이상한 분들이 많다.
아직 야생화개발연구회에는 정신 멀쩡한 선배님들만 계시니 다행이다,

이 김선배  이냥반을 뭐 선배님 이라든가 김선배 라든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그냥 형 이라고 부른다.

요 형의 좀 모자라는 행적은 연구거리다.
일단 먼저 생각나는게 한란주 사건이다.
 집에서 기르는건, 요즘, 자생지껀 좀 있다가 만개하는,,, 한란은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나 제주한란은 일본한란이나 대만, 혹은 중국한란보다 향이 더 좋다고 한다. . 그치만 내코는 평범해서리 다 비슷해 보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느 누구를 편애하지 않을수 있으니 말이다.
벌써 두어해 전이구나.  우리 난우회에선 봄에 난 전시회를 하는데, 서울에서 한다. 
그해에도 전시회 개막 하루전에 서울에 올라가 이 형집에 가니 정색을 하며
      "너 오기만 기다렸다"
하면서 냉장고에서 소주병을 하나 가져오는데... 맙소사,,,
술이라곤 한잔도 못하는 이양반이 소주를 가져오다니... 일 났구나... 뭔일일까... 술먹고 뭐
나한테 상담할일이라도 있남... 불과 1초사이에 별 오만 잡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얌마, 내가 너 줄라고 지난 가을에 담가논거다. "
그말에 보니... 소주병 안에 까맣게 변해버린 난초꽃이 들어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한란전시회도 몇군데서 열린다.  이번 11월 6,7,8    3일동안 양재동 화훼공판장 
전시실 에서 "서울란회" 주최 한란전시회가 열린다... 이번에 구 경 꼭 가려했드만,,, 못가겠구나... 이ㅡ이그
아무튼 척 보면 상황이 슬라이드처럼 펼처진다...
이 양반 집에 한란이 펴서 감상하는거 까진 좋은데... 내년을 위해 좀 일찌감치 꽃대를 짤라줘야 하므로 아깝다 싶어 소주병에 담가놓고 경해 오면 줄거라고 5개월을 냉장고에서 숙성시켰으니... 쩝...

좀 모자라는 이양반,,,그딴걸 주면 뭐 내가 아이구 형님 고맙수 할줄 알았나보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대뜸...

형님 미쳤수?
한란주를 담글거 같으면 나한테 미리 전화라도 할일이지... 아까운거 다 베렸네...
올 가을에는 이딴짓 하지말고 한란꽃 따거들랑 그대로 잘 말려서 녹차 마실때 잔에 하나씩 띄워서
나같이 귀한 손님이 오시거들랑 내슈,,.,
도대체 나이 50이 다 돼가도록 蘭酒 하나도 못담그면서 난초를 기르고 있는 자체가 불가사의요.
그러면서 방송작가 라니 남들이 다 웃겠소... 도대체 50이 다 되도록 술도 못배우고,,, 담배도 못배우고.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단 말야...
(그래도 아까운 술 혼자 다 마시면서,,, )

한란은 꽃을  술병에 담가  최하 30분 이면 난향이 스며나오기 시작하고 최고 4시간 이상 담가놓으면 난향 외에 풀냄새까지 우러나서 맛을 버리게 되는데... 이양반 그걸 몰랐다,,, 하긴 경험이 없으니.
                                          축                    입원           

을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닌다.  이번 가을엔 못올라가고 내년봄 전시회에 올라가면  군기를 확실히 잡아놓을 필요가 있다.

에이 글 쓰고ㅓ 있는데 누가 병실에 왓다고 박성배님이 전화 하네... 박성배님도도움이 안되는군...

댓글목록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해서 그 5개월묵은 검은꽃소주는 버렸나요? ^^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글 내용에 '(그래도 아까운 술 혼자 다 마시면서,,, )'가 있는걸 보니 버리시진 않은것 같네요. 혹시 경해님이 술 생각 나는것 아닌가??? ~@^@

김장복님의 댓글

김장복 작성일

  경해님 사진만 잘 찍는줄 알았더니 글솜씨가 대단합니다. 재미있어요.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다음주 금토일(6,7,8 ) 삼일동안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가서 서울란회 가을전시회 구경들 하세요.  한란향에 취하실거예요...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  ..    아침 메~뉴는 어떠 하시며  .. 식사는 맛나게 드시는지요..    드시는것 만큼은 아니 드래도.."쪼막..쪼막이나.. 발꼬락 운동을 틈틈히 하시구요..  내친김에 단전 호흡도 해 보세요  "들숨~~날숨을요...  사람은 한군데..아픈데가 있어야..자기의 몸을 돌본 담니다....비온뒤에 땅이 굳듯이요~~  퇴원을 하시면 ^^*  몸이나  마음도~~ 훨씬 성숙(???) 하시리라  ㅋㅋㅋ...  아픈님께 "웬~~잔소릴...미안혀요..  이런것뚜요...청곡선생을 이뻐하니까 그렇담니다..ㅋㅋㅋ...하루3끼 든든히 드십시요...입에 "땡기시는게~~있으시면  서슴치 마시고 드세요...그게 완쾌 하시는데 도움이 되나이다....청곡님..^^  오늘밤엔~~탐정 소설을 읽으세요...참 재밋어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으후훗 "축입원" 최고의 코메디.. ...근데요~~~ 술????=죽음 지금 술먹으면 ? 아시져? 병원에서 내어쫓깁니다~~~ㅇ(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고 악화되어 치료 불가상태에 이릅니다)경암님 말씀대로 하면 시간보내기도 훨 낫겠는데여...

백재훈님의 댓글

백재훈 작성일

  서울란회 전시회에 가면 한란향에 듬뿍 취해볼텐데... 그 김선배라는 형님은 나한테 갱해님이 좀 모자란다고 하시던데... 내가 볼땐 두 분이 닮았는데여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고장난명...궁짝이 맞아야 되니 두 분 다 푼수띤갑다.ㅋㅋㅋ...뵙지도 못했는데 심했나??!!! ㅎㅎㅎ...글을 아주 재밋게 쓰네요. 난주로 소독한다고 쐬주 드실건가요? ㅎㅎㅎ...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푸히히  이길영님 한번도 못뵈었는데 그리 말씀 하시면 그 뒷감당을 어찌 하시려구요.  저 지금 삐쳤습니다... ㅋㅋㅋ 해결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전 술에 약하거든요... ^^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경해님 쪼매만 기다리소, 몰래주(일본 산사춘) 갖고 병실에 잡입하리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