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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live 댓글 6건 조회 1,680회 작성일 03-11-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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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은회색 배경으로
더욱 애잔하게 여겨지는 낙엽들, 단풍빛 선연함으로
제 서켠창가에도 우수수 우수수 하염없이 낙엽이 집니다

유난히 샛노오랗다 못해 와인톤의 갈색품은
단풍 수북한 저 나무들은
여름내내 유난스레 울어대던 매미들을 숨겨준 젊은 느티나무들입니다..

아찔한 꽃빛으로 봄빛 현란하게 풀풀 풀어내던 살구나무도
이젠 봄날의 현란한 꽃 대신
무수한 잎사귀 마다 살구빛으로 가을이 익어갑니다

매실나무, 목련, 모과나무.. 잔가지 무성하여 질리도록 잎 총총하던 모과나무도
이젠 좀 헐거워져가고 꽤 많던 주먹덩이만하던 모과들은
어느날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하나도 남겨지지 않고 모두 실종되어버렸습니다...
이 가을날 ..좀더 풍경으로 보아도 흐믓하고 넉넉한 아름다움이었는데 말입니다
모과는 확실히 서리를 맞춰서 서리 맞은 이후에 수확해야
제 향을 오래 드리우고 쉽게 썩지 않는다.. 하시던 분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정당한 추수가 아닌 약탈이기에 그리 급히 누군가가
모과의 한 생을 망쳐버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 다하여 제 향을 드리우기도 전에.

서너그루 소나무들도 가지아래 솔결들 살픗 물들이고 있지만
저 아름다운 청청한 녹빛은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우아하고 고고한 고아미입니다..

한낮에 ㅡ

//

지난 밤에는
노 시인의 솔치 가을을 읽으면서
제 눈에 떠오른 솔치 풍경의 상상^^ 입니다

검은 우산 ㅡ

투명하게 맑은 바람이
높은 하늘 총총 시린별이 되어 바람소리 없이 빛난다

산 봉우리 봉우리 실루엣으로
칠흑의 하늘은 거대한 검은 우산 하나

검은 우산을 수 놓은 총총한 금강석
무색의 별빛, 그 빛은 바람의 빛깔이다

우주의 거대한 검은 우산에서는
때로 바람도
강물처럼 흘러 은하수를 이룬다

밤하늘, 거대한 검은 우산의
우산대를 잡은 나는
밤 다하도록 은하를 조금씩 기울여 흘리고 있다

한밤에 ㅡ

//

* 검정이 주는 느낌 ...고귀하고 아름다운 색의 연출이라고요...
검정은 무한을 담고 있어 때로는 우주적인 신비한 상상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음식에서 식재료 검정도 건강을 상징하는 색조로 떠오르고 있구요
잠을 잘때도 어둡게 푹 잘자야
멜라닌 생성이 어찌하여 ..면역성의 항체가 하룻밤에도 두배의 증가나 감소를 보이는
연구결과를 보니
잠은 절반의 죽음이 아니라 생명 생성의 한 축임을 재확인 합니다
노 시인의 글에 나타난 솔치의 좋은 자연환경을 몹시 부러워하면서,,,,,
* 시간... 시간을 잘 경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을이기에 본능적으로 초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지요...
어둬오고 있습니다


저녁에 ㅡ

댓글목록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올리브님의 시집을 구하고 싶군요.  ^^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저도 제 시집을 구하고 있습니다^^... 만, 아직도 철이 덜나서 어림없을 듯 합니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우아하고 여린듯 은은한 그 올리브빛! 정말 아름답잖아요? 올리브님! 멋져요. 사랑스럽구요. 앗! 너무나도 큰 실례? 전... 참 좋다는 말이었어요. 너그러이 봐 주실거죠?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흐린하늘 대신 노오란 빛을 이끌던 느티나무.. 금새 낙엽지고 고동색 나뭇가지들 사납게 하늘로 뻩은게 큰 비자루 세워놓은듯.. 어린날 읽은 .. 마지막 잎새였나 하는 그걸 쓴 작가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되네요..흑.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밝은 햇살아래 너무나 춥게 오그라들듯 시린 멍든 살구나뭇잎이 불쌍해요... 햇살 비치는게 너무 추워 보여요...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위 매천님 글 읽어보니 최명순님은 여자분이시네요? 아하 좋아라~~ 저는 여자 친구가 없어요 ! ... 그리고 저는 원래 詩 자체 인데 어쩌다 시인으로 격하되고 있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