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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날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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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18건 조회 1,393회 작성일 03-11-07 00:05

본문









◎ 이름:이요조 (yojo-lady@hanmail.net)


2003/10/31(금) 04:21 (MSIE5.0,Windows98;DigExt) 211.227.97.96 1024x768


tea.jpg시월, 마지막 날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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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일고

사람들은 웬지 모를 허전함에 따듯한 온기를 그리워합니다.

벌써, 시월의 마지막 밤이군요.

이리저리 흩날리는 낙엽을 창너머로 보며 괜스레 으스스해져서 옷깃을 여미고는

황망히 주전자를 찾아내 찻물을 끓입니다.




그 무엇 이 우리 맘을 이토록 시리게 만드는 걸까요?

밤이 이슥하다 못해 새벽이 오도록 내 방에 불을 끄지 못하는....

시월의 존재 는 우리를 한없는 사색의 길로 접어들게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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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소중한 그리움 하나,


코트 안자락에다
을 굴리듯 그렇게 그리움 하나씩 품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가슴 안에 품고있던 알이 깨어나는 날!



차마 그리웠던 그 사랑이 행여나 돌아 올거라 굳게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쓸쓸한 계절에 그런 하나 품지 않고는 고독한 가슴을 어찌해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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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밤이면 가을요정의 쓸쓸한 피리소리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꼬깔모자의 작은요정은 이른 봄부터 가을이 다 가도록 수고한 모든 잎새들을

피리소리로 불러모아 깊은 산 속으로 모두 데리고 들어가면 산은 무겁게 닫기고

명년(明年) 봄이나 되어야 긴- 잠에서 깨어난 산이 하품을 하려 입을 크게 벌리는 사이


잎새들은 와르르르~~ 탄성을 지르듯 모두 되돌아 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금새 꽃들은 앞 다투어 피어나고 우리 모두가 코트자락 안쪽 가슴에 품었던 알에서는

깃털 고운 새 한마리 날아올라 창공을 가를 것입니다.



떠나간 그리운 이도 분명 돌아올 것입니다.

명년 이 오면.....








2003년 시월 마지막 날에

이요조 쓰다.















Moldova는 그(바이올리니스트/세르게이 트로파노프)
가 발표한 솔로앨범인

[Gypsy Passion]의 수록곡으로

서글프면서도 열정적인...

영혼을 시리게 만드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지극히 아름답습니다










-----------------절----------------취----------------선------------------










*postscript.......more









맨 위에 낙엽 그림은 지금 윗 그림과 함께
오래 전에 그린 것입니다.

지난 밤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뭘 할까? 궁리끝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음악을 찾았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그럭저럭 새벽 5시를 넘기고도
아침이면 거뜬하게 일어나집니다.

그 것도 아주 상쾌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

그렇게
시월은
갔습니다.


11월에, 이요조






댓글목록

이영주님의 댓글

이영주 작성일

        !

홍기천님의 댓글

홍기천 작성일

  카페 입학후 느~을 여러님들의 멋진(야생화...)소식만 눈요기로 배를채우다....훌쩍떠나고,훌쩍떠나고....오늘도 들어와....리플(꼬리표) 한 글 못단 못난이로 다시가려다....다시가려다....

홍기천님의 댓글

홍기천 작성일

  이요조님의 마지막 스케치 감흥에 젖어 나도모르게 키판이 두둘겨지고 있네요(독수리타법은 날아가고...)      낙엽은........흔들리며,오열하며,가야지,이제는 가야지....                  묻혀진 歲月이  답변도 안하건만                    잉태할 새 날을 그리며.......  시월의 마지막 스케치도 그리워하며.....낙엽은,,,,<<까만 밤에  잠은 안오고>>

이훈님의 댓글

이훈 작성일

  선률 가슴을 시리게 하네요 끝까지 다 듣고 가겠습니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기쁨조의 절대적 기쁨입니다! 감사~~ 그림이 하나 실행치 않더니 겨우 되네요.

김용환님의 댓글

김용환 작성일

  그림 좋고, 바이올린 켜는 모습 생각나고, 무클하게 다가오는 내용 좋고.

매천님의 댓글

매천 작성일

  감동입니다.....음악도 그림도 .... 예술은 역시 하늘에서 내려주는 소질이라 하더니 훌륭하십니다. 눈도귀도 즐겁게 해주심에 감사감사드립니다.^^*~

정경해님의 댓글

정경해 작성일

  엄마야......................................... 어머어머........ 오메.........흐미........... 감동먹었네요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이양섭님 긴장하셔야 되겠는데요 히 잘 보았습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그림을 그리는 솜씨도 대단하고,미적 감각을 타고난 듯 하군요.장삼이사는 엄두도 못내지요.글도 곱디곱게 쓰는군요.요샌 IQ시대는 가고 EQ시대가 왔다지요?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요.고맙습니다.혜성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혜성보다 빛을 발하는군요.이름도 특이하면서 느낌이 있고...고맙습니다.내 주위에도 예술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더러 있지요.스승님들도 눈부신 활약을 했던 분들도 계신데 이젠 이생에 계시지 않네요.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쓰고 그리고.... 멋집니다~~~ 배우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자유게시판에 숙녀님 양섭님의 열기가 물~씬 합니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히~~(영구 웃음) 나 맬 와야징~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참..여그는 반갱일이나 온굉일도 문 열어여?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뭔 소뤼 ! 당근 토요일엔 격월제로 식물들도 광합성도 안하고 수액도 흐름을 멈추고요 일요일엔 당근 한달 네번 다 금식을 하는 걸로 압니다..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세상에서 정말 하고픈 일을 말해보라면 ....세상에서 정말 부러운 직업을 말해보라면.....정말 정말 예술인입니다. 오늘 몇번째 들어오는지.... 맑은 음악 맑은 글은 제맘을 맑게 해줍니다.  음악과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시를 접할수 있는 컴문화가 오늘처럼 고마운적도 없습니다. 퍼가두 혼은 안내시리라 믿으며 ... 아무곳에나 올리진 않겠습니다. 저혼자만 몰래 볼께요....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세상에 태어나 이곳을 몰랐다면.....으아악~~~ oh! 감사함다. 신이여!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_-            ..        질펀히 녹아 나리는  어느 산야의 봄눈을 보는듯 하외다  ~~    벗은 몸으로    당당한~~        시퍼런  눈발~~      칠흑  야밤의 괴괴함을  보는듯 합니다    ..    자유 분망하신  님의 유린을 즐기고 있나이다.....  당신의 평화에...  즐기는 오수~~        잘 정제된 오감의  " 타락을 ~~  눈 뜨고 보고 있나이다...    님게서  원하시는~~  건반의 두드림으로~~  여기~~  목줄을  포기 하고 있나이다  ^^...  고맙습니다...      기쁨니다..      님의 잘 꾸며진  수의를 입고서...  마지막 하늘~~  서녘을  바라 보고 있어요...  마른 침을 삼키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