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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 받아 볼 편지를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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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10건 조회 1,666회 작성일 03-11-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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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3/4/21(월) 16:45 (MSIE5.5,Windows98;i-Nav3.0.1.0F) 61.80.43.229 1024x768


cat.gif2050년에 받아 볼 편지/내 사랑스런 손자(여)에게 편지를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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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얘야 보아라~


2050년에는 내가 우리 나이로는 101살이고 만으로는 100살이니
아마도 틀림없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불귀의 객이 되어 있을 터이다.

난 아직..
나의 삼 남매를 개혼도 아니 하였지만 2050년 쯤이면.. 내 첫 손자(여),
네 나이가 아마도 마흔은 실히 넘었을 것이다.

오늘 이 할머니가 난생 처음 방송국엘 갔었단다.
시사토론..[100인에게 묻습니다/KBS]는 프로였는데 이슈가 된 토론 제목은
[외국인고용허가제]였단다.

이 핼미는 연전에 작은 소기업을 하면서 제 3국인을 써 본적이 있단다.
방글라데시, 조선족...
그래서 가기 전부터 난, 중소기업인들 편을 들어 주기로 했다.
단연코 반대라고 말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부유해졌냐?
이 핼미 시절에 노동으로 품을 팔아.. 동생들, 가족들 생계를 책임지던
[전태일]의 세대가 아니더냐

아직 제 발등에 불도 끄지 못하면서...
모 방송국의 느낌표라는 프로에 3국인 노동자의 참상을 폭로하면서...
난, 휴머니티의 추구라기 보다는 과잉 발로라고 생각했다.

좀 더 냉철히 생각하자면 말이다.
감상에 젖어들기엔.. 빙산일각 같은 문제점이 너무 많이 숨겨져 있음을...
우린 지금 때아닌... 이 춘궁기를(불황타개) 가시적으로 헤쳐 나가야만 한단다.
즉 내 발등에 불 먼저 끄고 보자는 핼미의 절대적 생각이었었다.

물론 악덕업주가 있음도 그 사실 인정치 않는 것은 아니다만...
단식투쟁으로 농성하는 저들의 피킷에 "욕하지 마세요" '우리도 사람이에요"
그 말에... 저들 살리자고 우리 기업들을 죽이기엔, 솔직히 억울하더구나.

얘야.. 이 할미는[외국인고용허가제]에 대한 진지한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나의 분명한 찬반의 목소리를 섞어 넣기엔...
지금의 우리 사회 구조가 분명하게 이거다 하고 내어 놓은 것 없이 그 의지조차
내 눈에는 흔들리기도 흐려 보이기도 하더구나.

솔직히 내 눈에는
산업연수생 제도와 운영 처를 놓고 관련기관에서 하는 밥그릇 싸움박질로 보이기도 하더구나
이 핼미가 잘못 오해한 것이라면 다행이겠다만...

21일은 이 문제가 국회에 상정된다는구나...
100인... 4사람의 패널과.. 게스트..배심원.. 이 핼미는 배심원이었다.

그것도 이 할미 속내로는 정확한 반대도 아닌 중립으로 차라리 연기나, 유보요청을
은근히 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시기상조로 생각했다.
탁상공론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 적절한 제도보완을 하기 전에
국회에서 연기나..유보가 되기만을 우유 부단히 고대만 하는 어정쩡한 나는,

찬반의 패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듣기 전...
각자 앞에는 파란 등 빨간 등이 두 개 주어졌는데 먼저 의사개진을 표시해야 했다.
할미는 중립 등이 없어 빨간 반대표시의 등을 일단 눌렀다.

찬 51:반 46 이였다. 기권이 3인 모양 세다.

그리고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게스트들의 실황을 선두로 패널리스트의
갑론을박 토론이 시작되었단다.

중소업체들의 고충을 듣고, 고개가 저절로 주억거려졌다.

주로 3D 업종에서 일하는 그들.. 어차피 내국인은 그런 일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인 것을...

인권침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외국인도용허가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국제화 시대가 도래됐음을.. 느끼고는 이 할미 무척 괴롭더구나,,,

후일,, 어떤.. 생각이 옳았는지는 지금으로서는 난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죽고난 다음.. 지난 역사의 한 장으로 남을 때...
얘야, 네가 중년이 되었을 때... 누구의 의견이 옳았을지 확실시되지 않겠느냐?

마치 대원군 이하응의 쇄국정책이...과연 옳았는지.. 아니면 글렀는지.. 그 후
지금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에사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있지 않느냐?

선진국에서도(독일) 도입을 했지만.. 왜 실패를 했는지.. 심층분석은 없고..
특별 게스토로 나온듯한 한 독일인이 어눌한 한국말로 대충, 그냥..세계화 추이란다.
(독일도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쏙 빼더구나)

70분간의 토론 끝에.. 찬성의 열변을 토하는 종교계의 당연한 인도주의자 신부님, 목사님...

반대를 표기하는 중소업체들... 함께 일하는 내국인들의 불만...
(근로자 부재에 실제 임금이 올라 일 공정 성취율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외국인들에 대한)

아무튼 연일 각 언론매체마다 고용허가제 찬반 논쟁이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단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지금 현재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보이는 이 할미조차
얼마나 판단이 안서든지... 양측 토론이 팽팽하여 내내 안절부절이였었다.

이 일이... 차 후 네가 중년이 되어 갈 훗 날이면...아마도 흘러간 역사의 궤적처럼
넌.. 아마 그때쯤이면 아주 명징하게 드러날 역사를 보게 될 터이다.

이 할미가 오늘 잘 하고 온 것인지... 아님.. 과연 바보 짓을 한 것인지...

찬성 편에서 나온 게스트 한 사람이 우려하는 중소업체를 비난했다.
대체로 10명미만의 외국근로자들 고용이 대부분인데
몇 안되는 근로자의 저임금을 정상화 한다고 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 지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낫지 않을까고? 대응했다.

토론은 끝도 맺지 못하고 장님들 코끼리만 어루 만지다가 70분 생방송은 그만 어이없이
끝나 버렸단다. 이젠 생방송 마지막 마무리다.

얘야.. 이 할미..마음이 무거워 오더구나... 갈 때는 서슬이 퍼래서 반대입장에 섰는데...
갈등 끝에 그만 마음을 바꾸어 찬성의 파란 등을 누르고 말았단다.

찬 50 : 반 49..... 할미표의 한 표가 만약 반대였더라면..
거꾸로 될 뻔한 상황이 아니더냐...

토론을 경청한 뒤..반대쪽으로 한 두 사람이 기우려 졌다는 결론인데..

얘야 네 할미는 거꾸로 찬성을 하였으니...
그랬다고 이 일이 마치 국회에서 의결될 것처럼..비중있는 것은 아니다만
단지.. 시사 토론회일 망정 내가 지금... 잘 하는 것인지..
오늘따라 내 한 표의 비중에 마음이 그리도 무거워 오더구나,

난, 잘 모르겠구나,
해서 아직 생겨 나지도 않은.. 얼굴도 없는 네게 편지를 쓴다.
후제, 한 50년 뒤면... 어느 것이 과연 옳았을까 하고...

그것 하나는 분명하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 할미.. 인도주의에 사로잡혀 찬성을 누른 것도 아니며..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의 직면한 경제난관, 우리 국민들의 실업률도 해결 못하는 난국에...
3D업종을 타국으로 이주시키는 배타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도 있지만
왠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만 찬성표를 눌렀구나..

요즘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친다는 중소업체들..의 반대 농성,
또 한켠에서는 우리도 사람 이다며...이 문제를 조속히 도입시켜야 된다는
또 다른 얼굴의 투쟁팀의 단식 농성,

세상을, 현실을 직시할 줄 모르는 한 핼미의 사고(思考)라고 치부해도 좋다.
작금에 한 켠에서는 전쟁 놀음이 한창이지만..
이 지구촌에서는 네 것 내 것이 없는 모두 하나임을...또한,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절대로 이, 할미의 싸구려 감정의 발로는 진정 아님을...너는 이해하겠느냐?
사랑하는 얘야~~ 답답한 내 맘을 조금은 네가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정말 할미로서도 지금껏 헷갈리는 문제기에...
현재로서는 도저히 그 정답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50년 뒤, 훗날 사랑하는 손자(여) 너에게 올곧은 답을 묻고 있노니...



2003년 4월21(월)새벽에
할미가 얼굴도 없는 너에게 글을 쓰며...
쓰다 보니 비 오던 어제와는 다른 상쾌한 맑은 아침이 열리는구나.
널 사랑한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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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비오는 가을여행... 낙엽은 땅에 뒹굴며 울고 있더이다~~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창밖을 보며 내가 마시는 이 차 한 잔이 너무나도 큰 사치임을 깨닫게 합니다. 선생님!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현실참여.. 함께 고민하는 마음이 아름답게 읽혀집니다 ㅡ 그런데 금강산은 안녕하던가요 ..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금강산은 무신... 마리 그러타는 거쥬~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엄머 ..진짠줄 알고요... 오래전 제가 분실한 거문고를 혹시 보셨을라나 ..기다렸는데요...

김귀병님의 댓글

김귀병 작성일

  ㅎㅎㅎ 날개 옷은 어쩌구요?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요조님  ^^  참잘보았습니다.. 툭~툭!~ 던지시는 님의 공간이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합니다...^^*..  제생각에는요..    o  /x    ..  흑 /백    ..  4문항중에 하나만 고르는것 들이...  아니다..  아직도 거기에 머물고 잇다는 현실에 비애를 느껴야 합니다....니편 아니면 적이고.. 내용 보다는 결과가 중요 하고..  성공 하면 충신이 되고 실패하면 삼족을 멸하게 하는 풍토에서는..  찬반의 결과는...어쩌면...  정당하고 마땅한 순리마져..  다수의 지지라는 표로서...생매장을 시키는 결과도 나올수가 있습니다..."다수의 횡포"...그릇된자의 폭거로서.. 역사를 꾸미고...미화 시키는...아둔함을 볼수도 있습니다..결정"..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결정 되기까지의 내용 이라고 봅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최소한의 존중에서 나오는..  인간애...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  진솔한 각자의 고백이 중요 하다고 봅니다...  그 마음이 통하여.. 양쪽다 만족할수 있는...  서로 서로가.. 완벽에 가까운 승리~~  마치~~ 진리의 노예 보다는..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순리가 더 좋고.. 사람이 진리를 쫒아 가기 보다는..  그 진리를 모르드래도..  사람의 본성에 어긋남이 없는 생활이 좋습니다...님의 말씀에 ..일고의 답글이 아닌줄로 압니다만...찬 /반  .. 그리고  결과에 순종 하는..그릇됨도 있다는 제 넋두립니다...민주주의는 투표이고..남보다 내가 한표만 더 나와도..승리라는.. 엉터리같음이 있기에...걱정이~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이제는... 다시 봄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물론..이미 주어진 관념의 틀을 깨기는 쉽지는 않지만요...생각해보면요... 의회나  국가 지도자분들..."정말로 낙제점수를 60점 미만으로 본다고 하여도...그에 해당 안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그와 반대로 생각하면요..국민의 의식 수준이 도토리 키재기가 아닌가 합니다...우리의 역사도...반듯한 도덕책도 없는 현실에서...우리는 무얼로 찬반의 잣대를 둬야 하는지...그래도..김치..된장..꼬추장...연연히 이어오는..진짜백이 역사이지만요...아마도 그것마져 ..유실될것 같은 지경에 있습니다....님^^*...  님의 말씀에 공감은 하오나...뚱단지 같이...제 맘되로...별것(?)아닌족으로 비약을 하였습니다...궁시렁 거려서 죄송 합니다.. ^^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황숙님의 긴-글 잘 읽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이 별것으로 다가와 그냥 한 가납사니의 너스레쯤으로 여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