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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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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7건 조회 1,172회 작성일 03-11-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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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만남에는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넓지 않을수록 깊고 진하고 두터워진다.

생각과 영혼에 공감대가 없으면

인간관계가 투명하고 살뜰해질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 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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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인사동 거리를 지나치다가 풍경(風磬)을 하나 샀다.
놋쇠로 만든 것인데,
양옆으로 종(鐘)이 있고 중앙으로 타구가 있어서 거기에 달린 물고기가
약간의 흔들림에도 청아하고도 맑은소리로 울려났다.

모빌처럼 들고 흔들 때는 소리가 꽤 잘 났었는데...
현관문에다 막상 붙여두고는 소리가 덜했다.

"왜일까?" 하고는
사이를 좀 좁혀 보다가, 멀찌기 떨어뜨려도 보았다가 영 붙여도 보았다가...
그러다가 알아 낸 것이 멀어서도 안되고 너무 좁혀서도 안되는 것을 알았다.
적당한 간격,
그 게 이루어 질 때 나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알았다.

사람도 이와 같아
진동 고유수가 같아야만 진정한 솔메이트(영혼의 동반자)가 되나보다.
'법정'스님의 말씀대로라면 친구의 부름도 진동이다.

내겐 과연
그 부름의 진동에 똑 같은 진동수로 응답할
영혼의 공감대를 가진 친구가 있는가?

마주침이 아닌 상호간 영혼으로의 눈 뜬 만남!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지 않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의 친구!

청명한 소리로 다가 올 진정한 친구가
내 곁에는 있는가?









2003년 10월 27일,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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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o Sasaki, 사랑의 인사 - 영화 '봄날은 간다' LOVE THEME




사진/폰카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영혼의 진동~~~~ 제목부터 마음에 진동을 주면서 시작됩니다.... 멋져요~~ 수퍼우먼 이요조 화이링~~~~~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작성일

  부름에 대한 응답...그대 그런 친구를 가졌는가..여기 오시는 분들은 다 그런맘을 가지셨겠지요! ^^

최매천님의 댓글

최매천 작성일

  수시로 진동이 온다 ?? 핸폰을 진동으로 해놔서.... 어떨땐 허벅지가 혹은 옆구리가 지혼자 알아서 진동이 온다 ??? 근육이 길들여져 있나보다 핸폰은 가방에 들었는데 핸폰을 없애든지 해야지 원.... 횡설수설 가끔은 머리에도 진동이 온다 아니 꽉죄이는듯한 느낌 손발에 지가나듯이 소름끼치도록 머리가 오싹할때가 있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생긴다... 찡한 감동도 있다 요조님의 작품을 대할때 컴앞에서 가슴찡한 감동을 먹는다....멍하니 ^^*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역시! 마음의 울림! 잘 구운 참숯의 풍경소리 그 맑고 투명한 소리...멋진 요조선생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여러님들 감사합니다! 못난 글에... 마음을 기우려주셔서...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저도 풍경을 구하려고 보니 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직 마음에 드는 풍경을 구하지 못했지요.스님이 스님,불자들과 예불할 때 스는 종?을 하나 사다가 벽에 걸었지요.안성휴게소에서 꽹과리를 사다가 우리 부채와 배치해 벽에 걸어두고...불자도 아닌데 소리가 좋아 쌍계사에서 목탁도 하나 사다가 벽에 걸어두었지요.소에 다는 풍경도 살폈는데 소리는 그런대로인데 좀 조잡하단 생각이 들어 아직 고르지 못했지요.제 달 둘과 아들이 아빠는 특이하다며 웃지요.그러거나 말거나...애비는 애비의 인생이 있단다.이젠애비를 알만큼 컸지요.왜 사냐건...그냥 웃지요.ㅎㅎㅎ...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이길영님 말씀에 웃음이... 저랑 같은 코드라놔서... 소방울은 경상도 말로는 워낭이라고 했는데..가격이 쌈만큼 그저 소리만 단순히 딸랑대지요. 저도 연전에 구했었는데..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언제 이길영님..애장품 구경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