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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펌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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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live 댓글 10건 조회 1,575회 작성일 03-12-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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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장군을 다시 생각한다
 

 
서울대 국사학과 부교수 송기호 
 
 

 
  요즈음 화제의 영화 가운데 황산벌이 있다. 신라와 백제 사이의 전쟁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어 유행어까지 낳았지만, 김유신과 소정방의 기세 싸움도 볼 만하다. 강압적인 소정방과 이에 저항하는 김유신의 모습에서 1300년 뒤 오늘의 우리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주변국을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인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고구려사 빼앗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고구려를 중국사로 규정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런데도 이른바 ‘동북공정’이 새삼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종전에는 학자 개인이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논의되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년간 지원하는 1500백만위안의 연구비 가운데 3분의2를 중국 재정부에서 출연하고, 재정부 부장(장관)까지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둘째는 국경을 넘어 우리 영토까지 넘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분리운동을 차단하기 위해서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 있는 과거의 역사는 모두 중국사로 규정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고조선과 한사군, 고구려와 발해로 이어지는 한반도 북부의 역사가 모두 중국사라고 주장하면서, 신라에서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만 한국사에 속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신라계 정권인 고려와 조선이 각기 고구려와 고조선을 도용해서 국호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조선족 단속에 골몰하며 만주 역사는 중국사라는 논리를 내세웠는데, 이제는 공격적으로 한반도 북부까지 넘보겠다는 심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고구려사 빼앗기는 역사학에서 벗어나 정치와 외교의 문제로까지 비화된 느낌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마땅한 손발이 없다. 고구려 유적을 중국과 북한이 절반씩 가지고 있으니 이 금역의 역사를 다루는 연구자가 많을 리가 없다. 더구나 중국 간행물을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기관조차 없다. 우리 사회는 맑은 날에 궂은 비에 대비하는 지혜를 갖지 못했다.
 
  그럼에도 발등의 불부터 끄지 않을 수가 없다. 첫째는 북한을 도와서 고구려 벽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이 다급하다. 중국은 북한측이 등록해버리면 설득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중국내 고구려 유적을 전쟁하듯이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북한을 배제하려 획책하고 있다. 내년 전반기에 판가름날 이 싸움에서 지면 우리는 후손에게 두고두고 고구려를 잃어버린 죄인이 될 것이다.
 
  둘째는 연구기관의 설립이다. 그것도 자료 수집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이 시급하다. 이번 중국의 정책도 신문기자가 먼저 알아서 학자들에게 알려줬다. 중국의 학술동향을 싣고 있는 광명일보마저 국내 어디서 구독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중국의 교과서를 분석한다거나 고구려사가 한국사인 근거를 찾는다고 분주하지만, 즉흥적인 대응보다는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과 연구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
 
  이 마당에 저 유명한 서희 장군의 담판이 떠오른다.993년 거란 소손녕이 쳐들어와서 “고려는 신라 땅에서 건국한 나라이니 우리 영토인 고구려 땅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자, 그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후계자이다. 그래서 나라 이름을 고려라 하고 평양을 국도로 정했다. 경계로 말하자면 오히려 요동지방이 우리 땅이니 누가 침범을 했다고 할 수 있는가?” 하고 반론을 제기하여 소손녕의 군사를 돌리고 거꾸로 압록강 유역을 개척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냈다. 1000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 우리 눈 앞에 다시 재현되고 있다. 항복론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자진해서 담판에 나섰던 서희 장군은 지금 양평 부근에 잠들어 있다. 그러한 지혜를 가진 후예가 지금 절실하다.
 
  2003/12/17 이슈투데이에서 몰펌 -
 
/
한국야생화.. 최명도님의 화살나무 사진 훔쳐다 몰래 닉에임으로 사용한 ---->
(잘못했써요 흑흑흑 --- )

 작성자 : ----> 
 
독자의 글에 대하여 
 
나는 아는 바 없어 말 못하지만
전문분야의 분들은 힘써서 연구해야 할 과제라 여깁니다
사회주의 체제의 돈 없다는 중국은 막대한 돈 들여서
중원의 우리 영토였던 고구려, 사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중이랍니다..
- 모 르이 
 
2003- 12- 16- 02: 44: 53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올리브님~~ 방끗 ~~~대전에는 아침에 첫 눈이 잠깐 내렸지요... 온고이지신... 역사 속에서 새로운 재 발견 ... 잘 읽었습니다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전부터 떠들고 다니는데 제겐 전문능력이 없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슈투데이의 송교수님 글을 허락 구하지 않고 몰펌했습니다.. 혹시 아시게 되면 용서하시리라 믿습니다 ㅡ

풀꽃님의 댓글

풀꽃 작성일

  무지해왔던 고구려 후예들을 채찍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흙 한 줌을 보탤 힘은 없으나 분통 터질 일이네요.이런 글을 몰펌했대서 송교수께서 꾸중하시기 보다는 상을 내리실 것 같네요.우리 백성들이 순박하지만 올곧은 품성이니 희망은 있겠습니다만 나라가 나서주어야 할 일이로군요.잠자던 머리를 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풀꽃님의 댓글

풀꽃 작성일

  저도 주변에 그런 말은 하지요.만주 요동을 저들이 우리에게 줄 리가 없으니 우리 백성들이 자꾸 만주 요동으로 가서 대다수가 깔고 앉을 수 밖에 없다구요.헌데도 지금 현실은 중국 동포들이 살아보자고 우리 땅에 와서 힘들고 태 안나는 일들을 맡아 하고 있는데 우리 민족으로 여겨주지를 않는 걸 보면서 많이 속이 상하더군요.ㄱ020946

풀꽃님의 댓글

풀꽃 작성일

  이미 하늘나라에 계신 함석헌 선생님이 쓰신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것은 나라를 팔아먹은 일이라 한탄하시지요.지금 남한이 제주도로 가고 남쪽 반도를 북에 주면 통일이 되는데 그 면적 비례가 신라가 중국에 준 땅의 넓이와 신라의 대동강 이님 면적이 거의 비례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김유신과 김춘추 (무열왕이지요?)가 신라에는 충신일지 모르나 조선 민족에게는 역적들이라는 겁니다.고구려가 연개소문의 자식들이 쌈박질하느라 망했는데 기상이나 국력에서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어야 한다고 쓰고 계시지요.그러면 만주,요동,발해가 단군의 후예들 꺼라는 말씀이셨습니다.고딩이 시절 울면서 이 대목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잠자던 머리를 다시 깨우쳐 주셔서 고맙습니다.소설가 김진명 씨는 일본 천리대에 있는

풀꽃님의 댓글

풀꽃 작성일

  "몽유도원도를 되찾아 오는 운동을 하고 있지요.그 그림은 조선 오백년의 철학이 들어 있다고 썼는데 일본을 여러 번 갔으나 원본은 보여주지도 않고 영인본만 보여주더랍니다.무심결에 다를ㄴ 곳에서 쓰는 아디를 써 버렸군요.다시 쓸 수도 없어 이 길영 임을 밝힙니다.또 olive님을 헷깔리게 한 결과가 됐군요.미안합니다.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이길영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티비에서도 한번 이 문제를 취재한걸 보았었습니다..단발적인 그런 기획으로 그치지 않고 분명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중국인들을 두렵게 생각합니다..사회주의 체제하의 외형상의 경제를 체험하고 함께 여행간 사람들은 바보같이 으시댑니다 푼돈자랑하는거지요.. 그것도 빚으로 이뤄진거면서..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무서운 나라입니다..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우리 단군 자손이 세계에서 이스라엘 민족과 나란히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니 제깐놈들 무서울게야 무에 있으리까만 10원을 벌자고 천리를 뛰는 놈들이어서 장삿속으로는 우리가 따르기 어려우니 매우 경계해야 될 상대이긴 하지요.더구나 대구리 숫자가 12억이나 되니 꺼떡하면 인해전술을 쓰는 고약한 나라지요.우리 마늘파동만 봐도 핸폰을 팔아야 할 우리 약점을 콱 물고 늘어지잖아요.얼마나 치사한지 우리 직원이 삼협댐을 도와주러 쭝국에 갔는데 달러 더 빼내려고 숙소를 호텔로 제한한 고약한 나라지요.우리나라에 와 있는 화교들을 보세요.시장도 지네 동포 가게 것만 서로 사주는 사람들이고,돈은 지들 나라에 보관하지요.그래서 박통께서 화교가 우리나라에서는 땅을 사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지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개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잘못한 일도 많지만 잘한 일도 많지요.경제를 살려낸 일은 잘했지만 단군민족의 정신도 이어지도록 하지 못해 정신보다 물질이 지배하게 되고 상대적 불평등을 키운 점은 지적해야겠지요.미국도 그렇지요.박통께서 미사일을 개발하려니 암살하려 해서 김재규가 일을 저지르게 된 미국이지요.내 나라 내 ㅁㅣㄴ족만 아는 국수주의자는 아닙니다만 우리도 스스로 자존은 해야지요. 민족에 해를 끼치고 누워 침밷는 백성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olive님의 댓글

olive 작성일

  저는 부끄럽게도 정치적인 소견이 없고요 ..하나 십원을 벌기위해 천리를 뛰는 경험은 참으로 훌륭하고 부러운 일이군요.. 또한 민박을 하지 않고 호텔투숙도 바람작해 뵙니다 제가 지나치게 새 가심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쩌다 한번 당하는 위험이 문제지요..중국인중에서 사기에 사명감 비스롬한걸 지닌 드믄 종자도 있다는데 '중국땅에서 내가 저 외국인놈 돈을 못해 먹으면수치'라는 달인 정신을 지닌 종자라 합니다.. 중국법으로도 호텔이 공식적이고 민박은 불법이랍니다.. 끔찍한 사고도 더러 일어난다 하고요..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였으니 참고 하시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