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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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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진 댓글 7건 조회 1,630회 작성일 03-12-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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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우리 *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죽한 봉우리 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 앉아 땀이
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가끔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 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 ~♪

댓글목록

지길영님의 댓글

지길영 작성일

  안개 자욱낀 아침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양희은의 봉우리를 따끈한coffee와 함께 즐기면서 행복한 아침을 엽니다. 감사합니다.

이요조님의 댓글

이요조 작성일

  제 눈에는 거대한 땅의 신들이 누워 있는 나신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아름답군요 마치 살아 숨쉬는듯... 부드러운 능선과.... 구릉.....

조경자님의 댓글

조경자 작성일

  너무 좋군요. 이걸 표현할 방법을 찾다가 갈대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운무에 가려진 저 첩첩의 산 봉우리들은 한국인의 얼을 닮았다고 누가 그러든데....

방두리님의 댓글

방두리 작성일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제 자만심 하나를 꺾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아요~~~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훗  ~  ~  혜강님..  백야님  ^^~    금아님  ^^*..    먼져 오셧습니다...    도원경...    여기에  오신  3분 ~ 신선님이 계시니...    이몸은  그져...  붕 ㅡ *  붕 ㅡ*  마음만  둥실 ~~ 구름되어  이산~ 저산을 ..  ..  훗  ~~  설레이고 있습니다...    뵈오니  흐뭇 합니다...  ^^*  ㅡㅡ*  경자님  ^^    두리님께서도...  ^^*  ㅡㅡ*    " 방~그~읏 "  ㅡㅡ*    뵈오니 반갑습니다...    건강 하세요...  " 또, 뵈요 ㅡㅡ*      ^=^    ...*

우정호님의 댓글

우정호 작성일

  동양화만 올리시는것 아닌가요 정말 보기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