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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기인, 화자도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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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요조 댓글 4건 조회 1,635회 작성일 04-02-09 18:15

본문


◎ 이름: 글/이요조 (yojo-lady@hanmail.net)


2002/7/9(화) 19:32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56 1024x768


cat.gif최북의 공산무인도








김병종의 "화첩기행" -藝의 길을 가다-를 읽고,

*금강산도 느끼고 최북도 만나보고.....

이 요조


책을 읽다말고
나는 가슴이 뜨뜻해져 왔다. 책을 덮어버리고 나는 한참을 속울음으로 울었다.
北은 나와 아무런 정말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곳이다.
더구나 금강산도 아직 한 번 다녀오질 못했다.

남의 일인 것처럼 無心하게 살고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왜 글 한 귀절이 일순 내 가슴에 슬쩍 와 닿더니....
알지못할 슬픔으로 꾸역꾸역 밀려드는 것일까
책을 덮고도 한동안...그 어떤 슬픔에...시야가 뿌우옇게....촛점이 잡혀 오질 않다가 ....
내마음 내가 달랠 요량으로, 뭔지 모를 썰물이 밀려나가듯 쏴한-
마음의 갯가에서 조갑지를 줍듯....그렇게 글을 줏어 담는다.

그의(김병종) 글과 그림으로 옷 입혀진
화첩기행을 읽으며,
"그의 눈부신 감성은 놀라운 招魂의 능력을 지키고 있다"는 書評의 글이나..
(나는 병실에서 이 글을 쓰며....쓰다가 말다가 끊기다가..글의 맥락이...감정이...
잘 이어지질 않는다. 책을 읽고 난 직후의 느낌, 넘쳐나는 감정의 흐름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그냥 흘려 보내버리는 이 아쉬움~~)

금강산!
그 금강산에 대한 글을 단 몇 줄의 표현으로도....
그는 오랜세월, 단절된 더케의 아픔을 내게 단 몇줄의 글로 무겁도록 안겨주었다.

난,
최남단에서 전쟁이 터지던 그 해. 무더위가 시작된 그 달에 태어났어도...
北과의 피비린내나는 처절했던 전쟁의 상흔에 대한.....그 무감각의 무딤과..
작금에 희미해진 이데올르기의 상실시대에 살아오면서...
쓸데없이 보낸 우리 조국의 억울한 그 세월의 허망한 이념껍데기를 본다.

김병종님의 "화첩기행을 읽으며....藝를 다루는 사람들의 기인성과 천재성을 접한다.
광기는 때로 예술가의 힘이라 했던가?
광기와 천재성이 실로 함께 반뜩이는 예인들...
조선조 회가 최북, 이름을 破字 (北-七七)하여 칠칠이-칠뜨기라 자칭한 그의 기인성,
금강산 구룡연에서 몸을 날렸으나....살아남았던 그,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랐지만 최북은 자기의 눈을 찔렀다한다.
화가에게 눈은 바로 생명이다.
그림을 그려주지 않는 최북을 위협하는 권세를 부리는 이에게 차라리 내눈을 내가 찌르고 말리라며,
한 쪽 눈을 찔러 실명케 된 최북...
그는 그림도 그리지 않고 60이후를 빈궁하게 살다가 만취한 채 길거리에서 동사한 불운한 화가였다.

      • .GIF?board=22&img=최북.GIF&xfile=1
        디지털 카메라로 처음 찍은 책...
        유홍준의 화인열전 2 에서
        "여름날의 낚시"/최북

        ( 유흥준의 "화인열전" 도 참고)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한국화전시회를  즐겨보는데.... 한국의 신비한 정신(고요함 은근함 맑음 다정함 )가 서린 것 같아서.... 볼 수록 빠져듭니다

화수진님의 댓글

화수진 작성일

  이양섭님 좋은 작품 좋은 글 감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숙님의 댓글

황숙 작성일

  奇人..  貴人...  요조..白野누님...어쩐지~  풍겨 나오는  기운이 만만치 않사옵니다...    요조..  백야.....훗 ...^^          최북 선생님의 화풍을 즐기시는  눈길이 예사롭질 않나이다..      은근 슬쩍~  보검을 감추시는  백야 누님의  ~  헛 기침 소릴 듣는것  같사옵나이다..  흠"~  흠"~  흠 ~~  *^^*

최명순님의 댓글

최명순 작성일

  오! 오! 오! 맙소사. 이곳에서 이런 모습도 볼 수 있다니...감탄이란 말밖에는...감사함다.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