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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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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영희 댓글 5건 조회 1,534회 작성일 04-04-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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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나가니 가로등 아래 비치는 벗꽃이 바람을 타고 내렸습니다.
오늘 산에 가서 깽깽이풀과 족도리풀, 노루귀꽃을 보고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압화를 하기 위해 꽃잎을 채집하기 위해 갔지만 욕심에 몇 포기 갖고 온 것이 정말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하네요. 대신 산에 버려진 금복주 소주병이랑 캔......
쓰레기를 주우며 미안한 맘을 억지로 삭혀봅니다.
정말 탐이나는 포기를 채집해 오고 싶은 맘을 뭐라 말해야 할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송이버섯을 너무 어려서 따지 못하고 크면 따려고 그냥 내려오는 맘과 같았다.
지난해는 그냥 내려 왔지만 같이 간 선배의 허락하에 필요한 만큼만 채집했다. 물론 그 선배님은 자연을 아주 사랑하는 님이시기에 안 되면 안된다고 하시는데 허락해 주신 것에 위안을 삼으련다.
정말 꽃들에게 미안하다.
사진만 찍는 작가님들이 귀한 꽃들을 보고 그냥 사진만 찍어 오시는 것에 존경을 표한다.
누구나 좋은 것이 있으면 갖고 싶은 그 욕심을 어찌 다스리시는지......
꽃비 내리는 밤에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으련다.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버려진 금복주 소주병 캔을 주워오신 손길에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근데... 꽃을 ..... ?????

이용환님의 댓글

이용환 작성일

  거시기  허고만      요........  ???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압화하기 위해 꺽는 맘 이해합니다...꽃들아 내가 영원히 이쁜 모습으로 간직해 줄께 하고 위안하기도 하죠!!...멋진 하루 되세요!

이길영님의 댓글

이길영 작성일

  ㅎㅎㅎ...영희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다만 뿌리채 가져오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리라 여겨집니다. 어느 방에는 기른 꽃도 올리지 못하게 하고,자생지나 군락지의 위치도 밝히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지요.모두 훼손을 막아보자는 충정으로 압니다.

신영희님의 댓글

신영희 작성일

  최연실님의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물론 몇 포기 갖고 오지 않았지만 제 마음이 아려서 양심적으로 가책이 되어서 많이 미안했어요. 지난해에 군락지를 알았어요. 압화하는 사람과 같이 갔는데 캐오려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거든요. 물론 저도 갖고 오고 싶은 맘을 제가 잘 키울 자신도 없었을뿐더러 저로 인해 자연훼손은 물론 다른사람도 저 같은 맘으로 한포기만 하다가 멸종될까봐요. 정말 아무에게도 그 장소를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올해 같이 간 분은 야생화에 조애가 깊으신분의 입회하에 몇 포기 갖고 왔는데 이리 맘이 아리네요. 다시는 뿌리는 갖고 오지 않으렵니다. 대신 자연보호운동 잘 할께요. 모든 분들 저를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네요. 화단에 심어두고 물주고 했더니 살 것 같네요. 모든 분들의 충고 잘 받아들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