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식물연구회

자유게시판

HOME>이야기>자유게시판

네모의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화수진 댓글 2건 조회 1,099회 작성일 04-04-20 01:00

본문



네모의 꿈

s_u_01_136_01_01.gif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네모난 아버지의 지갑엔 네모난 지폐

네모난 팜플렛에 그려진 네모난 학원

네모난 마루에 걸려있는 네모난 액자와

네모난 명함의 이름들

네모난 SPEAKER 위에 놓인 네모난 테잎

네모난 책장에 꽃혀있는 네모난 사진

네모난 서랍 속에 쌓여있는 네모난 편지

이젠 네모같은 추억들

네모난 태극기 하늘높이 펄럭이고

네모난 잡지에 그려진 이 달의 운수는

희망없는 나에게 그나마의 기쁨인가봐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댓글목록

이양섭님의 댓글

이양섭 작성일

  ㅎㅎㅎ 그러고 보니 온통 네모  우리는 네모속에서.... 이제 원형으로 좀 변화를시도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최연실님의 댓글

최연실 작성일

  올만에 듣는 노래예요!! 화수진님  잘 들었어요.  둥그스름함!!  모난 것 없이 사는게 좋죠?